에어프라이어 사용법 — 예열·종이호일·안 되는 음식

바스켓을 연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는 튀기는 기계가 아니라 뜨거운 바람을 돌려 익히는 기계입니다. 이 한 문장만 잡으면 예열도, 종이호일도, 넣으면 안 되는 음식도 전부 설명이 됩니다.

가장 급한 것만 먼저 말하면 이렇습니다. 종이호일은 음식을 올려 눌러 놓은 상태로만 깔고, 예열할 때는 절대 넣지 않습니다. 빈 종이호일이 바람에 떠올라 위쪽 열선에 닿으면 불이 붙습니다.

한 줄로 말하면

안에서 하는 일은 바람이 도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가벼운 것은 날아가고, 흐르는 것은 흘러내리고, 바람이 못 지나가는 자리는 안 익습니다. 실패는 거의 이 셋 중 하나예요.

바람이 하는 일 네 가지

안쪽 위에 열선이 있고, 팬이 그 열을 아래로 돌립니다. 기름에 담그는 튀김기와는 익는 방식이 아예 달라요. 이 차이에서 아래 네 가지가 나옵니다.

에어프라이어 안에서 바람이 하는 네 가지 일을 나타낸 네 컷 그림

날린다가벼운 것은 떠오릅니다. 빈 종이호일, 잎채소, 가루 치즈
지나간다바람이 닿는 면만 익습니다. 겹쳐 담으면 아래쪽이 안 익어요
말린다물기를 가져갑니다. 잘 쓰면 바삭, 잘못 쓰면 퍽퍽
못 잡는다흐르는 것은 그대로 흘러내려 바닥과 열선에 눌어붙습니다

종이호일, 유해해서가 아니라 날아올라서

“종이호일을 쓰면 몸에 나쁘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쪽이 아닙니다. 식품용 종이호일은 대체로 220℃ 안팎까지 견디도록 만들어지고, 가정용 에어프라이어의 최고 온도는 대개 그보다 낮아요. 온도만 놓고 보면 못 쓸 물건이 아닙니다.

진짜 위험은 열선과의 거리입니다. 오븐보다 안이 훨씬 좁은 데다 바람이 세게 돌기 때문에, 눌러 두지 않은 종이호일은 순식간에 말려 올라가 위쪽 열선에 닿습니다. 열선 표면 온도는 종이가 견디는 온도를 훨씬 넘어요.

이렇게 씁니다바스켓보다 작게 잘라 씁니다 · 음식을 먼저 올려 가장자리를 눌러 둡니다 · 사방에 바람이 지날 틈을 남깁니다 · 기름이 많이 나오는 요리에 특히 쓸모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예열 중에 넣기 · 음식 없이 호일만 깔고 돌리기 · 바닥을 빈틈없이 덮기 · 왁스나 접착제가 들어간 종이 쓰기

바닥을 종이호일로 다 덮으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공기 흐름이 막혀 바닥이 과열되고, 음식도 밑면이 덜 익습니다. 설거지를 줄이려다 익힘을 놓치는 셈이에요. 구멍이 뚫린 전용 라이너나 실리콘 바스켓이 이 문제를 덜어 줍니다.

알루미늄 호일은 종이호일보다 열에 강해 감싸는 용도에 유리합니다. 다만 토마토·레몬처럼 산이 강한 재료에는 쓰지 않는 편이 낫고, 이것도 바람에 날리지 않게 눌러야 하는 건 마찬가지예요.

예열은 꼭 해야 하나

필수는 아니지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유는 겉면이에요. 차가운 기계에 음식을 넣으면 온도가 오르는 동안 물기가 먼저 빠져나가 겉이 마르고 속은 덜 익은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뜨거운 바람이 돌면 겉이 빨리 굳어 안쪽 물기를 가둡니다.

어떤 음식 예열 이유
냉동 만두·튀김류 2~3분 겉이 빨리 굳어야 눅눅해지지 않습니다
고기·생선 3~5분 표면이 먼저 익어야 물기가 덜 빠집니다
채소 구이 생략 가능 천천히 익어도 무방합니다
남은 음식 데우기 생략 가능 이미 익은 것이라 겉면만 살리면 됩니다

예열 시간은 기종에 따라 다릅니다. 설명서에 적힌 시간이 있으면 그것을 따르고, 없으면 조리 온도로 3분쯤 돌린 뒤 넣으면 무난해요. 이때 바스켓 안은 비어 있어야 합니다.

넣으면 안 되는 것

에어프라이어에 맞지 않는 재료 네 가지를 나타낸 네 컷 그림

재료 왜 안 되나 대신
가벼운 잎채소 바람에 날려 고르게 안 익고 타 버립니다 팬에 볶거나 데칩니다
가루·슬라이스 치즈만 녹아 흘러 바닥과 열선에 눌어붙습니다 빵가루로 감싼 형태나 다른 재료 위에 소량
물기 많은 튀김옷 반죽이 흘러내려 눌어붙고 속이 덜 익습니다 기름에 튀기거나 이미 튀겨진 냉동품을 씁니다
팝콘 알갱이 열이 고르지 않고 안 터진 알이 열선 쪽으로 튑니다 냄비나 전자레인지용 제품을 씁니다
국물 있는 음식 담을 수도 없고 튀어 기기를 더럽힙니다 냄비를 씁니다

붉은 고기 덩어리와 두툼한 생선도 잘 맞는 편은 아닙니다. 바람이 물기를 가져가기 때문에 육즙이 빠져 퍽퍽해지기 쉬워요. 굳이 하려면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거나, 겉면만 살리는 마무리 용도로 쓰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아주 잘 맞는 것

이미 기름을 머금은 것, 겉이 바삭해야 제맛인 것이 잘 맞습니다. 냉동 만두와 냉동 튀김류, 닭날개, 감자, 뿌리채소, 어제 시킨 치킨이나 피자를 되살리는 일이 대표적이에요. 특히 식은 튀김을 되살리는 데는 이만한 물건이 없습니다. 전자레인지는 물기를 안에서 끌어올려 눅눅하게 만들지만, 에어프라이어는 겉면의 물기를 걷어 내기 때문입니다.

채소 중에서도 뿌리채소는 잘 맞습니다. 감자·고구마·당근·단호박처럼 단단하고 무게가 있는 것은 바람에 날리지 않고, 겉이 마르면서 안쪽 단맛이 도드라져요. 반대로 물기가 많은 애호박이나 버섯은 물이 빠지면서 쪼그라들기 쉬우니 온도를 조금 낮추고 시간을 짧게 잡습니다.

여러 사람 몫을 한 번에 하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이 기계는 양이 늘어날수록 급격히 불리해져요. 네 식구 저녁을 한 번에 해결하려면 오히려 팬이나 오븐이 낫고, 에어프라이어는 한두 사람 몫을 빠르고 바삭하게 내는 데 강합니다. 쓰임의 한계를 알고 쓰면 실망할 일이 줄어듭니다.

실전 순서

  1. 비슷한 크기로 자릅니다. 크기가 제각각이면 한쪽은 타고 한쪽은 안 익습니다. 이 기계는 작고 고른 조각에 가장 강해요.
  2. 예열합니다. 종이호일은 이때 넣지 않습니다. 빈 바스켓으로 3분쯤 돌립니다.
  3. 겹치지 않게 한 겹으로 깝니다. 양이 많으면 두 번에 나눠 하세요. 쌓아 올리면 아래쪽이 그대로 남습니다.
  4. 종이호일은 음식 밑에 깔고 눌러 둡니다. 바스켓보다 작게 잘라 사방에 바람길을 남깁니다.
  5. 중간에 한 번 흔들어 줍니다. 감자나 만두처럼 여러 조각을 할 때는 절반쯤 지난 시점에 바스켓을 꺼내 흔들면 색이 고르게 납니다.
  6. 다 되면 바로 꺼냅니다. 안에 두면 잔열과 남은 물기로 눅눅해집니다.
  7. 식기 전에 바스켓을 담가 둡니다. 기름때는 굳으면 훨씬 안 지워져요.

온도와 시간은 이렇게 잡습니다

포장지에 적힌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종마다 바스켓 크기와 바람 세기가 다르고, 얼마나 담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시간을 정해 놓고 돌리기보다, 짧게 잡고 열어 보며 늘리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을 대략의 기준 보는 지점
냉동 만두·튀김 높은 온도로 짧게 겉이 노릇해지고 기름이 비치면 됩니다
닭날개·닭다리 중간 온도로 길게, 중간에 뒤집기 가장 두꺼운 곳을 찔러 맑은 즙이 나오면 됩니다
감자·뿌리채소 중간 온도, 중간에 흔들기 겉이 노릇하고 속이 부드러우면 됩니다
식은 튀김 되살리기 중간 온도로 아주 짧게 겉면이 다시 서면 바로 꺼냅니다

양을 두 배로 담으면 시간도 대충 그만큼 늘려야 합니다. 바람이 지나야 할 면적이 늘어난 만큼 늦게 익어요. 차라리 두 번에 나눠 하는 편이 결과가 낫고 시간도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냉동 상태냐 해동한 상태냐에 따라 시간이 크게 갈립니다. 냉동식품은 해동하지 않고 그대로 넣는 것이 대체로 낫습니다. 녹은 상태로 넣으면 물기가 배어 나와 겉이 눅눅해져요.

바스켓형과 오븐형은 다릅니다

서랍처럼 빼는 바스켓형과, 문을 여는 오븐형이 있습니다. 쓰는 요령이 조금 달라요.

바스켓형바닥에 구멍이 있어 기름이 아래로 빠집니다. 중간에 통째로 꺼내 흔들기 쉬워 여러 조각을 익히는 데 유리해요. 대신 한 번에 담는 양이 적습니다.
오븐형선반이 여러 층이라 한 번에 많이 들어갑니다. 대신 층마다 익는 정도가 달라 중간에 위아래를 바꿔 줘야 하고, 바닥에 기름받이를 깔아야 청소가 편합니다.

어느 쪽이든 열선이 위에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위쪽에 가까운 음식이 먼저 색이 나니, 오븐형에서 여러 층을 동시에 쓸 때는 이 점을 감안해 자리를 바꿔 주세요.

기름은 얼마나 두르나

“기름 없이 튀긴다”는 말 때문에 아예 안 두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조금 두르는 쪽이 대체로 낫습니다. 표면에 기름이 얇게 있어야 열이 고르게 전해지고 색도 곱게 납니다. 감자나 채소처럼 자체 기름이 없는 재료는 특히 그래요.

붓으로 얇게 바르거나 분무기로 뿌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바닥에 부어 두면 타서 연기가 나니 재료 표면에만 묻히세요. 반대로 삼겹살이나 닭껍질처럼 자체 기름이 많은 것은 따로 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주의할 것

탄수화물이 많은 것을 너무 세게 굽지 않습니다. 감자·빵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높은 온도에서 오래 가열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유해물질이 생깁니다. 노릇한 정도까지만 굽고 진한 갈색으로 태우지 않는 것이 요령이에요. 빵은 180℃에서 20분을 넘기지 않는 선으로 잡습니다.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나면 바로 끕니다. 바닥에 떨어져 쌓인 기름이 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식힌 뒤 닦아 내야 다음번에 또 납니다.

빈 채로 오래 돌리지 않습니다. 특히 종이호일만 넣은 채로 돌리는 것은 불이 나는 가장 흔한 경우예요.

기름때가 쌓이면 냄새가 배고 열도 잘 안 돕니다. 쓸 때마다 바스켓을 씻고, 안쪽 벽과 열선 아래는 한 달에 한 번쯤 식힌 상태에서 닦아 주세요. 열선 자체는 물을 뿌리지 말고 젖은 천으로 조심해서 훔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을 써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음식을 올려 눌러 둔 상태로만 쓰고, 바스켓보다 작게 잘라 사방에 바람길을 남기세요. 예열할 때 넣거나 음식 없이 호일만 깔고 돌리면 날아올라 열선에 닿아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예열은 꼭 해야 하나요?

필수는 아니지만 하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냉동 튀김류나 고기·생선은 처음부터 뜨거워야 겉이 빨리 굳어 속 물기가 덜 빠집니다. 채소 구이나 남은 음식 데우기는 생략해도 무방해요.

왜 어떤 건 안 익고 어떤 건 타나요?

바람이 닿는 면만 익기 때문입니다. 겹쳐 담으면 아래쪽이 남고, 조각 크기가 제각각이면 작은 것부터 탑니다. 한 겹으로 고르게 깔고 중간에 한 번 흔들어 주세요.

치즈를 구워도 되나요?

가루 치즈나 슬라이스 치즈만 단독으로 굽는 것은 피하세요. 녹아 흘러 바닥과 열선에 눌어붙습니다. 빵가루로 감싼 치즈스틱이나 다른 재료 위에 소량 얹은 형태는 괜찮습니다.

감자튀김을 자주 해 먹어도 괜찮나요?

온도와 색을 조절하면 됩니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높은 온도로 오래 가열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생기므로, 진한 갈색이 되도록 태우지 말고 노릇한 정도에서 멈추세요.

식은 치킨이나 피자를 되살릴 수 있나요?

이 기계가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바람이 겉면의 물기를 걷어 내기 때문에 갓 튀긴 것에 가깝게 돌아와요. 전자레인지는 물기를 안에서 끌어올려 오히려 눅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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