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퀴벌레 정체 — 바퀴벌레 새끼인지 독일바퀴인지

부엌에서 작은 바퀴를 봤습니다. 손톱보다 작아서 “새끼인가 보다” 하고 넘기게 됩니다. 어딘가에 큰 놈이 있을 거라고요.

그런데 작은 바퀴는 큰 바퀴의 새끼가 아닙니다. 아예 다른 종이에요. 그리고 어느 쪽이냐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반대로 갈립니다.

먼저 알아두실 것

작은 쪽은 집 안에 살고 있다는 뜻이고, 큰 쪽은 밖에서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하나는 안에서 잡아야 하고 하나는 틈을 막아야 합니다.

사진으로 견주면 이렇습니다

독일바퀴 성충
독일바퀴등판에 검은 세로줄 두 개 · © Clemson University-USDA, CC BY 3.0 US
이질바퀴 성충
이질바퀴광택 나는 적갈색, 훨씬 큼 · 국립생물자원관, 공공누리 제3유형

나란히 놓으면 같은 벌레로 보이지 않습니다. 크기도 색도 다르고, 무엇보다 등판 무늬가 갈립니다.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작은 쪽 (독일바퀴) 큰 쪽 (이질바퀴 등)
크기 쌀알 두어 개 길이 손가락 한 마디 이상
연한 갈색·황갈색 광택 나는 적갈색 또는 검은빛
등판 검은 세로줄 두 개 가장자리에 연한 테두리
사는 곳 집 안 (부엌·욕실) 집 밖 (하수관·지하·정화조)
보이는 때 연중 주로 밤에 들어옴

가장 확실한 건 등판의 검은 세로줄 두 개입니다. 머리 바로 뒤 판에 나란히 두 줄이 있으면 독일바퀴예요. 큰 종에는 이 줄이 없습니다.

그럼 새끼는 어떻게 생겼나

새끼도 있긴 합니다. 다만 생김새가 다릅니다.

독일바퀴 새끼는 날개가 덜 자라 있고 색이 거의 검습니다. 그리고 등 한복판에 밝은 줄이 한 줄 지나갑니다. 어른의 검은 줄 두 개와는 반대예요 — 밝은 줄 하나입니다.

큰 종의 새끼는 다릅니다. 이질바퀴 약충은 적갈색이라 검지 않아요. 그러니 검은 새끼가 보였다면 집 안에 사는 쪽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작고 새까만 것이 보였다면 새끼일 가능성이 큽니다. 먼지다듬이처럼 다른 작은 벌레도 그렇게 보이니 단정할 수는 없어요. 다만 새끼가 맞다면 그 집에 어미가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느 쪽인지가 왜 중요한가

대응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쪽이 보였다면 큰 쪽이 보였다면
집 안에 자리를 잡았다 밖에서 들어왔다
할 일 안에서 없애기 들어온 길 막기
핵심 먹이·물·숨을 틈 없애기 배관 구멍, 창틀 물구멍

여기를 헷갈리면 헛일을 합니다. 밖에서 들어온 큰 바퀴를 잡겠다고 집 안을 뒤지거나, 집 안에 자리 잡은 독일바퀴를 두고 방충망만 고치는 식이에요.

작은 바퀴가 보였다면

독일바퀴는 번식이 빠릅니다. 암컷 한 마리가 평생 알집을 넷에서 여섯 개 만드는데, 알집 하나에 30~40개가 들어 있습니다. 한 마리를 봤다면 이미 여럿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큰 종과 견주면 차이가 납니다. 이질바퀴는 알집 하나에 14~16개로 독일바퀴의 절반이 안 됩니다. 집 안에서 수가 불어나는 건 작은 쪽이에요.

대신 약점이 있습니다. 행동 반경이 좁고 한곳에 모여 삽니다. 그래서 독먹이형 약제가 잘 듣습니다. 한 마리가 먹고 죽으면 그걸 먹은 다른 개체까지 이어지거든요.

  • 물을 없앱니다. 싱크대 물기를 닦고 배수구 마개를 닫습니다. 먹이보다 물이 먼저예요
  • 부스러기를 남기지 않습니다. 가스레인지 밑, 냉장고 뒤, 토스터 받침이 자주 놓치는 자리입니다
  • 숨을 틈을 줄입니다. 종이 상자와 신문지 묶음은 은신처가 됩니다
  • 싱크대 아래 배관 틈을 막습니다. 여기가 층 사이를 오가는 통로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성충이 죽어도 알집에서 새로 부화합니다. 방제하고 3~4주 뒤에 새끼가 다시 보이는 게 정상이에요. 그때 한 번 더 해야 끝납니다.

공동주택이면 옆집도 문제입니다. 한 집만 잡으면 옆에서 다시 넘어옵니다. 관리사무소를 통해 같이 하는 편이 근본적이에요.

큰 바퀴가 보였다면

이쪽은 대개 밖에 살면서 밤에 잠깐 들어온 것입니다. 하수관, 정화조, 보일러 배관 주변, 지하처럼 따뜻하고 습한 곳에 삽니다.

그래서 집 안을 아무리 치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들어오는 길을 막는 게 답이에요.

  • 싱크대 하수관과 바닥 하수관 이음새 — 가장 흔한 통로입니다. 실리콘이나 퍼티로 막습니다
  • 창틀 아래 물구멍 — 스티커형 방충망으로 막되 물은 빠지게 둡니다
  • 에어컨 배관이 나가는 벽 구멍 — 설치할 때 마감이 안 된 집이 많습니다
  • 욕실 배수구 — 안 쓰는 배수구는 막아 둡니다

이 종류는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높은 층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요.

안 보여도 흔적은 남습니다

바퀴가 눈에 안 띈다고 없는 건 아닙니다. 낮에는 숨어 있으니까요. 대신 지나간 자리에 표시가 남습니다.

  • 검은 점 — 배설물입니다. 후추를 뿌린 것처럼 보입니다. 서랍 구석, 싱크대 아래, 냉장고 뒤에 몰려 있어요
  • 탈피한 허물 — 자라면서 껍질을 벗습니다. 속이 빈 껍데기가 남습니다
  • 알집 — 팥알 모양의 갈색 주머니입니다. 빈 껍질만 남아 있으면 이미 부화한 것입니다

이 중 검은 점이 한곳에 몰려 있으면 거기가 자리입니다. 한 마리가 지나간 게 아니라 여럿이 머무는 곳이에요.

알집도 종에 따라 다릅니다. 독일바퀴는 부화 직전까지 어미가 몸에 달고 다닙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알집을 찾기가 어려워요. 큰 종은 만들자마자 틈에 붙여 놓습니다.

알레르기와 이어집니다

바퀴가 꺼려지는 이유가 생김새만은 아닙니다. 배설물과 허물이 잘게 부서져 먼지에 섞이면 그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됩니다.

천식이나 비염, 아토피와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독일바퀴는 집 안에서 살기 때문에 사람과 가까이 있는 시간이 깁니다.

그래서 죽인 뒤 치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체와 배설물을 그냥 두면 남는 문제가 있어요.

약제를 쓸 때

독먹이형과 뿌리는 형이 있는데 성격이 다릅니다.

독먹이형(겔) 뿌리는 형
방식 먹고 죽고, 그걸 먹은 것도 죽음 닿은 것만 죽음
강점 숨어 있는 것까지 이어짐 눈앞의 것을 바로 처리
약점 시간이 걸림 지나가지 않으면 소용없음

둘을 같은 자리에 쓰지 마세요. 뿌리는 약이 묻은 곳은 바퀴가 피해 갑니다. 그러면 독먹이를 발라 둬도 다가오지 않아요.

독먹이는 먹이입니다. 밖에 노출된 곳에 많이 발라 두면 오히려 바깥 바퀴를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틈 안쪽에 소량씩 나눠 놓는 편이 낫습니다.

큰 바퀴가 집으로 들어오는 네 가지 경로를 표시한 그림

낮에 보였다면

바퀴는 야행성입니다. 낮에는 틈에 숨어 있어요. 그런데도 낮에 눈에 띄었다면 숨을 자리가 모자랄 만큼 수가 늘었다는 신호로 봅니다.

한 마리가 우연히 지나간 것과, 낮에 여러 번 보이는 것은 다른 상황이에요. 후자라면 방제를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언제 많이 들어오나

집 안에 사는 독일바퀴는 계절을 타지 않습니다. 난방하는 겨울에도 그대로예요. 반면 밖에 사는 큰 종은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가
장마철 물이 차면서 하수관에서 올라옵니다
한여름 활동이 가장 왕성합니다
초가을 추워지기 전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옵니다
겨울 밖에서는 줄지만 집 안 개체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틈을 막는 일은 장마 전과 초가을에 해두면 효율이 좋습니다. 여름에 이미 들어온 뒤에 막으면 안에 가둔 셈이 되니까요.

집에서 흔히 보는 네 종

이름 다른 이름 어디에
독일바퀴 바퀴 집 안. 가장 흔합니다
이질바퀴 미국바퀴 하수관·지하. 가장 큽니다
집바퀴 일본바퀴 실외에 살며 밤에 들어옵니다. 중부지방에 많습니다
먹바퀴 주로 남부지방

이름이 헷갈리는데, 집바퀴는 이름과 달리 집 밖에 삽니다. 마당 수도계량기함이나 화분 아래 같은 곳이에요. 단독주택에서 봤다면 밖부터 살피는 게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작은 바퀴벌레는 큰 바퀴벌레의 새끼인가요?

아닙니다. 아예 다른 종입니다. 집에서 흔히 보는 작은 바퀴는 독일바퀴로, 다 자라도 쌀알 두어 개 길이입니다. 큰 바퀴는 이질바퀴처럼 밖에 사는 다른 종입니다.

독일바퀴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머리 바로 뒤 등판에 검은 세로줄이 두 개 있습니다. 색은 연한 갈색이고 크기는 쌀알 두어 개 길이입니다. 큰 종에는 이 줄이 없습니다.

바퀴벌레 새끼는 어떻게 생겼나요?

날개가 덜 자라 있고 색이 거의 검습니다. 등 한복판에 밝은 줄이 한 줄 지나갑니다. 새끼가 보인다면 집 안에 어미가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퀴벌레가 낮에 보이면 심각한가요?

바퀴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숨어 있습니다. 낮에 여러 번 눈에 띈다면 숨을 자리가 모자랄 만큼 수가 늘었다는 신호로 봅니다.

방제했는데 몇 주 뒤에 또 나옵니다

알집에서 새로 부화한 것입니다. 성충이 죽어도 알은 남아 있어 3~4주 뒤에 새끼가 다시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때 한 번 더 해야 끝납니다.

높은 층인데도 바퀴가 들어오나요?

큰 종은 날 수 있습니다. 또 싱크대 배관과 층 사이 통로를 타고 올라오기도 합니다. 층수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이질바퀴는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에서 공공누리 제3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이용하였습니다. 독일바퀴는 Clemson University-USDA, CC BY 3.0 US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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