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작은 바퀴를 봤습니다. 손톱보다 작아서 “새끼인가 보다” 하고 넘기게 됩니다. 어딘가에 큰 놈이 있을 거라고요.
그런데 작은 바퀴는 큰 바퀴의 새끼가 아닙니다. 아예 다른 종이에요. 그리고 어느 쪽이냐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반대로 갈립니다.
작은 쪽은 집 안에 살고 있다는 뜻이고, 큰 쪽은 밖에서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하나는 안에서 잡아야 하고 하나는 틈을 막아야 합니다.
사진으로 견주면 이렇습니다


나란히 놓으면 같은 벌레로 보이지 않습니다. 크기도 색도 다르고, 무엇보다 등판 무늬가 갈립니다.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 작은 쪽 (독일바퀴) | 큰 쪽 (이질바퀴 등) | |
|---|---|---|
| 크기 | 쌀알 두어 개 길이 | 손가락 한 마디 이상 |
| 색 | 연한 갈색·황갈색 | 광택 나는 적갈색 또는 검은빛 |
| 등판 | 검은 세로줄 두 개 | 가장자리에 연한 테두리 |
| 사는 곳 | 집 안 (부엌·욕실) | 집 밖 (하수관·지하·정화조) |
| 보이는 때 | 연중 | 주로 밤에 들어옴 |
가장 확실한 건 등판의 검은 세로줄 두 개입니다. 머리 바로 뒤 판에 나란히 두 줄이 있으면 독일바퀴예요. 큰 종에는 이 줄이 없습니다.
그럼 새끼는 어떻게 생겼나
새끼도 있긴 합니다. 다만 생김새가 다릅니다.
독일바퀴 새끼는 날개가 덜 자라 있고 색이 거의 검습니다. 그리고 등 한복판에 밝은 줄이 한 줄 지나갑니다. 어른의 검은 줄 두 개와는 반대예요 — 밝은 줄 하나입니다.
큰 종의 새끼는 다릅니다. 이질바퀴 약충은 적갈색이라 검지 않아요. 그러니 검은 새끼가 보였다면 집 안에 사는 쪽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작고 새까만 것이 보였다면 새끼일 가능성이 큽니다. 먼지다듬이처럼 다른 작은 벌레도 그렇게 보이니 단정할 수는 없어요. 다만 새끼가 맞다면 그 집에 어미가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느 쪽인지가 왜 중요한가
대응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 작은 쪽이 보였다면 | 큰 쪽이 보였다면 | |
|---|---|---|
| 뜻 | 집 안에 자리를 잡았다 | 밖에서 들어왔다 |
| 할 일 | 안에서 없애기 | 들어온 길 막기 |
| 핵심 | 먹이·물·숨을 틈 없애기 | 배관 구멍, 창틀 물구멍 |
여기를 헷갈리면 헛일을 합니다. 밖에서 들어온 큰 바퀴를 잡겠다고 집 안을 뒤지거나, 집 안에 자리 잡은 독일바퀴를 두고 방충망만 고치는 식이에요.
작은 바퀴가 보였다면
독일바퀴는 번식이 빠릅니다. 암컷 한 마리가 평생 알집을 넷에서 여섯 개 만드는데, 알집 하나에 30~40개가 들어 있습니다. 한 마리를 봤다면 이미 여럿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큰 종과 견주면 차이가 납니다. 이질바퀴는 알집 하나에 14~16개로 독일바퀴의 절반이 안 됩니다. 집 안에서 수가 불어나는 건 작은 쪽이에요.
대신 약점이 있습니다. 행동 반경이 좁고 한곳에 모여 삽니다. 그래서 독먹이형 약제가 잘 듣습니다. 한 마리가 먹고 죽으면 그걸 먹은 다른 개체까지 이어지거든요.
- 물을 없앱니다. 싱크대 물기를 닦고 배수구 마개를 닫습니다. 먹이보다 물이 먼저예요
- 부스러기를 남기지 않습니다. 가스레인지 밑, 냉장고 뒤, 토스터 받침이 자주 놓치는 자리입니다
- 숨을 틈을 줄입니다. 종이 상자와 신문지 묶음은 은신처가 됩니다
- 싱크대 아래 배관 틈을 막습니다. 여기가 층 사이를 오가는 통로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성충이 죽어도 알집에서 새로 부화합니다. 방제하고 3~4주 뒤에 새끼가 다시 보이는 게 정상이에요. 그때 한 번 더 해야 끝납니다.
공동주택이면 옆집도 문제입니다. 한 집만 잡으면 옆에서 다시 넘어옵니다. 관리사무소를 통해 같이 하는 편이 근본적이에요.
큰 바퀴가 보였다면
이쪽은 대개 밖에 살면서 밤에 잠깐 들어온 것입니다. 하수관, 정화조, 보일러 배관 주변, 지하처럼 따뜻하고 습한 곳에 삽니다.
그래서 집 안을 아무리 치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들어오는 길을 막는 게 답이에요.
- 싱크대 하수관과 바닥 하수관 이음새 — 가장 흔한 통로입니다. 실리콘이나 퍼티로 막습니다
- 창틀 아래 물구멍 — 스티커형 방충망으로 막되 물은 빠지게 둡니다
- 에어컨 배관이 나가는 벽 구멍 — 설치할 때 마감이 안 된 집이 많습니다
- 욕실 배수구 — 안 쓰는 배수구는 막아 둡니다
이 종류는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높은 층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요.
안 보여도 흔적은 남습니다
바퀴가 눈에 안 띈다고 없는 건 아닙니다. 낮에는 숨어 있으니까요. 대신 지나간 자리에 표시가 남습니다.
- 검은 점 — 배설물입니다. 후추를 뿌린 것처럼 보입니다. 서랍 구석, 싱크대 아래, 냉장고 뒤에 몰려 있어요
- 탈피한 허물 — 자라면서 껍질을 벗습니다. 속이 빈 껍데기가 남습니다
- 알집 — 팥알 모양의 갈색 주머니입니다. 빈 껍질만 남아 있으면 이미 부화한 것입니다
이 중 검은 점이 한곳에 몰려 있으면 거기가 자리입니다. 한 마리가 지나간 게 아니라 여럿이 머무는 곳이에요.
알집도 종에 따라 다릅니다. 독일바퀴는 부화 직전까지 어미가 몸에 달고 다닙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알집을 찾기가 어려워요. 큰 종은 만들자마자 틈에 붙여 놓습니다.
알레르기와 이어집니다
바퀴가 꺼려지는 이유가 생김새만은 아닙니다. 배설물과 허물이 잘게 부서져 먼지에 섞이면 그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됩니다.
천식이나 비염, 아토피와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독일바퀴는 집 안에서 살기 때문에 사람과 가까이 있는 시간이 깁니다.
그래서 죽인 뒤 치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체와 배설물을 그냥 두면 남는 문제가 있어요.
약제를 쓸 때
독먹이형과 뿌리는 형이 있는데 성격이 다릅니다.
| 독먹이형(겔) | 뿌리는 형 | |
|---|---|---|
| 방식 | 먹고 죽고, 그걸 먹은 것도 죽음 | 닿은 것만 죽음 |
| 강점 | 숨어 있는 것까지 이어짐 | 눈앞의 것을 바로 처리 |
| 약점 | 시간이 걸림 | 지나가지 않으면 소용없음 |
둘을 같은 자리에 쓰지 마세요. 뿌리는 약이 묻은 곳은 바퀴가 피해 갑니다. 그러면 독먹이를 발라 둬도 다가오지 않아요.
독먹이는 먹이입니다. 밖에 노출된 곳에 많이 발라 두면 오히려 바깥 바퀴를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틈 안쪽에 소량씩 나눠 놓는 편이 낫습니다.

낮에 보였다면
바퀴는 야행성입니다. 낮에는 틈에 숨어 있어요. 그런데도 낮에 눈에 띄었다면 숨을 자리가 모자랄 만큼 수가 늘었다는 신호로 봅니다.
한 마리가 우연히 지나간 것과, 낮에 여러 번 보이는 것은 다른 상황이에요. 후자라면 방제를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언제 많이 들어오나
집 안에 사는 독일바퀴는 계절을 타지 않습니다. 난방하는 겨울에도 그대로예요. 반면 밖에 사는 큰 종은 시기가 있습니다.
| 때 | 어떤가 |
|---|---|
| 장마철 | 물이 차면서 하수관에서 올라옵니다 |
| 한여름 | 활동이 가장 왕성합니다 |
| 초가을 | 추워지기 전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옵니다 |
| 겨울 | 밖에서는 줄지만 집 안 개체는 그대로입니다 |
그래서 틈을 막는 일은 장마 전과 초가을에 해두면 효율이 좋습니다. 여름에 이미 들어온 뒤에 막으면 안에 가둔 셈이 되니까요.
집에서 흔히 보는 네 종
| 이름 | 다른 이름 | 어디에 |
|---|---|---|
| 독일바퀴 | 바퀴 | 집 안. 가장 흔합니다 |
| 이질바퀴 | 미국바퀴 | 하수관·지하. 가장 큽니다 |
| 집바퀴 | 일본바퀴 | 실외에 살며 밤에 들어옵니다. 중부지방에 많습니다 |
| 먹바퀴 | 주로 남부지방 |
이름이 헷갈리는데, 집바퀴는 이름과 달리 집 밖에 삽니다. 마당 수도계량기함이나 화분 아래 같은 곳이에요. 단독주택에서 봤다면 밖부터 살피는 게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닙니다. 아예 다른 종입니다. 집에서 흔히 보는 작은 바퀴는 독일바퀴로, 다 자라도 쌀알 두어 개 길이입니다. 큰 바퀴는 이질바퀴처럼 밖에 사는 다른 종입니다.
머리 바로 뒤 등판에 검은 세로줄이 두 개 있습니다. 색은 연한 갈색이고 크기는 쌀알 두어 개 길이입니다. 큰 종에는 이 줄이 없습니다.
날개가 덜 자라 있고 색이 거의 검습니다. 등 한복판에 밝은 줄이 한 줄 지나갑니다. 새끼가 보인다면 집 안에 어미가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퀴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숨어 있습니다. 낮에 여러 번 눈에 띈다면 숨을 자리가 모자랄 만큼 수가 늘었다는 신호로 봅니다.
알집에서 새로 부화한 것입니다. 성충이 죽어도 알은 남아 있어 3~4주 뒤에 새끼가 다시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때 한 번 더 해야 끝납니다.
큰 종은 날 수 있습니다. 또 싱크대 배관과 층 사이 통로를 타고 올라오기도 합니다. 층수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집에 벌레 나오는 시기 — 월별 집벌레 달력과 종류별 사진 →
사진 출처 — 이질바퀴는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에서 공공누리 제3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이용하였습니다. 독일바퀴는 Clemson University-USDA, CC BY 3.0 US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