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날은 단순한 음식 준비가 아니었습니다. 이웃끼리 품을 나누고 어머니의 손맛을 배우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배추에 양념을 바르던 그날. 지금은 그 풍경이 많이 사라졌지만, 겨울 배추만큼은 여전히 우리 밥상의 중심입니다. 오늘은 배추의 영양과 효능, 김치 담그는 법, 우거지탕까지 제대로 정리해 드릴게요.
겨울 배추가 더 달고 맛있는 이유
배추는 서늘한 날씨에서 자랄수록 세포 안에 당분이 농축되어 단맛이 강해집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배추 스스로 얼지 않으려고 세포 내 당분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서리를 맞은 겨울 배추가 달콤하고 아삭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제철은 10~2월이며 11~12월 김장 배추가 가장 크고 맛있습니다. 주요 산지는 전라남도 해남(겨울 월동배추), 강원도 고랭지(여름), 충청남도 아산 등입니다.
배추 영양성분 — 수치로 확인하세요
nofat.kr(농촌진흥청 기반) 수치입니다.
| 영양성분 | 100g당 함량 |
|---|---|
| 에너지 | 15 kcal |
| 수분 | 95 g |
| 단백질 | 1.25 g |
| 탄수화물 | 3.2 g |
| 식이섬유 | 1.4 g |
| 지방 | 0.04 g |
| 칼륨 | 풍부 |
| 비타민C | 있음 |
| 비타민K | 있음 |
15kcal라는 극저칼로리에 수분이 95%를 차지합니다. 배추쌈 한 잎(약 30g)이 겨우 4~5kcal입니다. 다이어트 중에도 마음껏 드실 수 있는 채소입니다.
배추의 주요 효능
식이섬유 1.4g — 장 건강
식이섬유가 장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발효한 배추(김치)에는 유산균이 더해져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인돌계 항산화 물질 — 항암 연구
배추를 포함한 십자화과 채소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체내에서 인돌-3-카비놀로 전환되어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대장암·위암·유방암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타민C — 면역력
겨울철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하니 생배추쌈으로 드시면 더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칼륨 — 나트륨 배출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습니다. 김치를 많이 드실 때 나트륨 과다 섭취가 걱정되지만, 배추 자체의 칼륨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줍니다.
맛있는 배추 고르는 법
들었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속이 꽉 찬 것입니다. 겉잎이 짙은 녹색이고 줄기가 하얗고 선명한 것을 고르세요. 반으로 잘랐을 때 속이 노란빛이 돌고 잎이 촘촘한 것이 좋은 배추입니다. 들었을 때 너무 가벼운 것은 속이 비어 있는 것입니다.
배추 보관법
통배추는 신문지나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2~3주 유지됩니다. 자른 배추는 랩으로 감싸 냉장 1주일 이내에 드세요. 절임배추는 냉장 보관 3~4일 이내가 좋습니다.
배추김치 담그는 법 — 처음 담그는 분도 따라 할 수 있어요
재료 (배추 1포기 기준)
배추 1포기(약 2.5~3kg), 굵은소금 1컵, 고춧가루 5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새우젓 2큰술, 멸치액젓 2큰술, 찹쌀풀 3큰술, 쪽파 50g, 설탕 1작은술
1단계 — 배추 절이기 (6~8시간)
배추를 반으로 갈라 굵은소금을 잎 사이사이에 뿌립니다. 줄기 부분은 소금을 두껍게 뿌려야 잘 절여집니다.
큰 통에 담아 2~3시간마다 위아래를 뒤집어 소금이 고루 배게 합니다. 배추 줄기를 구부렸을 때 부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휘면 절임이 완성된 겁니다. 보통 6~8시간이 걸립니다.
2단계 — 씻기와 물 빼기
절인 배추를 흐르는 물에 2~3번 헹궈 소금기를 뺍니다. 너무 많이 씻으면 간이 빠지니 2~3번이 적당합니다. 체에 밭쳐 2~3시간 물기를 충분히 뺍니다. 물기가 남으면 김치 국물이 흐려집니다.
3단계 — 양념 만들기
찹쌀풀 3큰술(찹쌀가루 1큰술 + 물 3큰술을 끓여 식힌 것)에 고춧가루·다진 마늘·다진 생강·새우젓·멸치액젓·설탕을 모두 넣어 잘 섞습니다. 쪽파는 3~4cm 길이로 썰어 함께 넣습니다.
찹쌀풀을 넣으면 양념이 배추에 잘 붙고 발효가 촉진됩니다.
4단계 — 양념 바르기
비닐장갑을 끼고 배추 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고루 바릅니다. 줄기 쪽에 양념이 충분히 들어가야 나중에 맛이 고르게 납니다. 겉잎으로 배추를 감싸 모양을 잡습니다.
5단계 — 숙성과 보관
용기에 담고 꾹꾹 눌러 공기를 뺍니다. 실온에서 반나절~1일 발효 후 냉장 보관합니다. 3~5일이 지나면 맛있게 익습니다.
TIP — 고춧가루는 굵은 것과 고운 것을 7:3으로 섞으면 색이 선명하고 맛이 깊어집니다.
우거지탕 — 제대로 끓이는 법
우거지탕은 배추 겉잎을 삶아 된장과 들깨로 끓이는 구수한 국입니다. 재료가 단순하지만 끓이는 순서와 시간이 맛을 좌우합니다.
재료 (4인분)
우거지(배추 겉잎 삶은 것) 200g, 돼지고기 앞다리살 150g, 된장 2큰술, 들깨가루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선택), 물 1.5L, 국간장·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단계 — 우거지 손질
생배추 겉잎이라면 끓는 물에 5~7분 삶아 찬물에 헹굽니다. 건우거지라면 따뜻한 물에 1~2시간 불린 뒤 끓는 물에 20~30분 삶습니다. 삶은 우거지는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썹니다.
2단계 — 돼지고기 먼저 끓이기
냄비에 물 1.5L를 붓고 돼지고기를 넣어 센불로 끓입니다.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10분 더 끓입니다. 거품이 올라오면 걷어내야 국물이 맑아집니다.
3단계 — 된장 풀고 우거지 넣기
된장 2큰술을 체에 걸러 풀고 우거지를 넣습니다. 중불에서 15~20분 끓입니다. 우거지가 충분히 부드러워져야 맛이 납니다.
4단계 — 마무리
들깨가루·마늘·대파를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간이 부족하면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맞춥니다.
TIP — 들깨가루는 마지막에 넣어야 고소한 향이 살아요. 처음부터 넣으면 향이 날아갑니다.
배추된장무침
배추 1/4포기를 4~5cm 크기로 썰어 굵은소금 1작은술에 10~15분 절입니다. 물기를 꼭 짠 뒤 된장 1큰술·다진 마늘 1작은술·참기름 1작은술·통깨를 넣어 조물조물 무칩니다. 고추장을 조금 섞으면 매콤한 버전이 됩니다. 만들어 바로 드시면 아삭하고, 30분~1시간 두면 양념이 배어 더 맛있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김치가 너무 짜게 됐어요.
절이는 시간이 너무 길었거나 씻기를 덜 한 것입니다. 완성된 김치가 짜면 새 배추를 데쳐 짠 김치와 섞어 버무려 드시면 됩니다.
Q. 김치에서 신 냄새가 너무 나요.
너무 오래 익은 것입니다. 신 김치는 버리지 말고 김치찌개·김치볶음밥·김치전으로 활용하세요. 오히려 신 김치로 만든 요리가 더 깊은 맛이 납니다.
Q. 우거지탕 국물이 텁텁해요.
된장을 체에 걸러 넣지 않았거나, 들깨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것입니다. 된장은 반드시 체에 걸러 넣으세요.
주의사항
배추 겉잎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드세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분은 생배추 과량 섭취에 주의하세요. 십자화과 채소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김치는 나트륨 함량이 높으니 고혈압이 있는 분은 하루 50~100g 이내로 조절하세요.
참고 출처: nofat.kr (농촌진흥청 기반, 배추 15kcal/100g) / 농촌진흥청 농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