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 맛
6월이 되면 마트 채소 코너에 노란 빛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줄이 반듯하게 들어간 노란 참외가 한 무더기씩 쌓여있는 걸 보면, 아 이제 진짜 여름이 왔구나 싶죠. 어릴 때 마루에 앉아 엄마가 깎아주던 참외 한 쪽, 그 달콤하고 시원한 맛은 어른이 돼도 여름마다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즐겨 먹는 참외, 오늘은 효능부터 고르는 법, 손질법, 레시피까지 제대로 한번 정리해 볼게요.
참외는 어떤 과일인가요?
참외의 학명은 Cucumis melo L.이며, 박과에 속하는 덩굴성 1년생 초본식물입니다. 원산지는 아프리카이고, 동양계 참외와 서양계 멜론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참외가 많이 재배되어 왔습니다. 서양의 멜론과 같은 종이지만, 한국의 참외는 독자적인 품종 계통으로 발전해왔어요.
삼국시대부터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우리 식문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과일입니다. 제철은 5월 말부터 8월까지이고, 가장 맛이 좋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시기는 6~7월입니다. 산지는 경상북도 성주군이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며, 성주는 가야산 자락에 위치해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당도 높은 참외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성주 외에도 대구, 경산, 안동, 여주 등에서도 일부 재배됩니다.
참외 품종, 어떤 게 있을까요?
마트에서 늘 보는 노란 참외가 다 똑같아 보여도, 사실 품종이 따로 있답니다.
| 품종 | 나온 때 | 특징 |
|---|---|---|
| 오복꿀참외 | 2003년 출시 | 지금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돼요. 2010년 점유율 80%, 당도 높고 아삭해요 |
| 금싸라기은천참외 | 1984년 출시 | 오복꿀 이전 세대 대표 품종, 지금도 일부 농가에서 재배해요 |
| 은천참외 | 1957년 일본 도입 | 단맛이 강하고 육질이 좋아 한때 시장을 주도했어요 |
| 성환(개구리)참외 | 재래종 | 녹색 바탕에 얼룩진 껍질, 지금은 시골 장터에서 가끔 만나요 |
| 새 품종들 | 최근 | 껍질째 먹는 참외, 한입 참외, 오이형 긴 참외, 오렌지 참외 |
오복꿀참외는 현재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품종입니다. 농우바이오에서 개발해 2003년 출시된 뒤 2010년에는 시장점유율을 80%까지 차지하며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에요.
금싸라기은천참외는 오복꿀 이전 세대를 대표하는 품종입니다. 1984년 흥농종묘에서 출시된 것으로, 기존 것에 비해 모양도 예쁘고 당도와 맛이 월등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지금도 일부 농가에서 재배됩니다.
은천참외는 1957년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으로, 단맛이 강하고 육질이 좋아 한때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재래종으로는 성환참외, 강서참외, 개구리참외 등이 있었는데, 성환참외는 과피가 녹색 바탕에 개구리 등처럼 얼룩진 모습이어서 개구리참외라고도 불렸습니다. 지금은 보기 어렵지만 시골 장터에서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껍질째 먹는 참외, 한입 참외, 오이형 긴 참외, 속이 노란 오렌지 참외 등 새로운 품종도 등장하고 있답니다.
참외의 효능 — 공식 자료 기반으로 정리했어요
1. 수분 보충과 더위 해소
참외는 100g당 수분 함량이 87.6g(농진청 2023)에 달하는 과일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참외 한두 개만 먹어도 수분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어요. 전통 의학에서도 이뇨 작용이 있어 몸속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2. 칼륨 — 나트륨 배출과 혈압 관리
농진청 2023 데이터 기준으로 참외 100g에는 칼륨이 394mg 들어 있습니다. 칼륨은 우리 몸속의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을 도와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짠 음식을 즐겨 드시거나 국물을 자주 드시는 중장년층이라면 칼륨을 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여름에 참외를 자연스럽게 간식으로 챙겨 드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 비타민C — 피로 해소와 피부 건강
참외에는 비타민C가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C는 피로 해소, 면역력 유지, 피부 탄력 유지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 특히 중요합니다. 참외는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은 편이라 실제 섭취량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어요.
4. 엽산 — 세포 건강에 필요한 성분
국가표준식품성분표 기준으로 씨를 포함한 참외 100g당 엽산은 17㎍, 씨를 제거한 경우 33㎍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엽산은 세포 분열과 DNA 합성에 필요한 비타민B 계열 영양소로 임산부뿐 아니라 중장년 여성에게도 세포 건강 유지에 중요한 성분입니다. 씨를 억지로 발라내지 말고 함께 먹는 게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5. 항산화 성분 — 껍질 바로 아래에 풍부
참외는 껍질 바로 아래 부분에 영양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씨가 있는 주변 부위인 태좌부에는 토코페롤이 들어 있어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충분히 씻어서 껍질째 드시거나, 흰 태좌 부분도 버리지 않고 드시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유리합니다.
6. 베타카로틴 — 면역과 항산화에 관여
베타카로틴은 면역 기능과 항산화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참외 100g당 베타카로틴 함량은 6㎍이며, 씨를 제거할 경우 1㎍에 불과합니다. 함량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므로 베타카로틴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싶다면 당근이나 호박 같은 식재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쿠쿠르비타신 — 전통 의학에서 주목한 성분
참외 성분 중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은 동물실험에서 항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진해·거담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고, 완화 작용도 있어 변비에 도움을 주며 이뇨 등에도 유효하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질환 치료 목적의 섭취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영양 성분표 (100g 기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생 가지, 농진청 2015) / 농촌진흥청 2023년 분석
| 영양성분 | 함량 |
|---|---|
| 에너지 | 43 kcal |
| 수분 | 87.6 g |
| 단백질 | 1.0 g |
| 지방 | 0.4 g |
| 탄수화물 | 10.15 g |
| 당류 | 8.29 g |
| 식이섬유 | 1.6 g |
| 칼슘 | 6 mg |
| 인 | 45 mg |
| 철 | 0.25 mg |
| 칼륨 | 394 mg |
| 나트륨 | 2 mg |
| 마그네슘 | 16 mg |
맛있는 참외 고르는 법
껍질 색깔은 선명하고 밝은 노란색인 것, 녹색빛이 많이 남아 있으면 아직 덜 익은 것입니다. 참외 표면의 흰 골(줄)이 뚜렷하게 패여 있고 만졌을 때 까슬까슬한 느낌이 나는 것이 좋습니다. 꼭지가 가늘고 싱싱하게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하고, 같은 크기라면 들었을 때 묵직한 것이 과육이 충실한 것입니다. 잘 익은 참외는 가까이 댔을 때 달콤한 향이 납니다.
참외 손질법
1단계: 깨끗한 물을 넉넉히 받아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씻어주세요. 껍질째 드실 계획이라면 베이킹소다를 소량 풀어 약 2분 담가두었다가 헹궈주세요.
2단계: 꼭지 쪽을 1cm 정도 잘라냅니다. 꼭지 부분은 다소 쓴맛이 날 수 있어요.
3단계: 도마 위에 세로로 세워서 반으로 가릅니다. 씨 부분인 태좌에 엽산과 토코페롤이 들어 있으니 버리지 마세요.
4단계: 숟가락으로 씨 부분을 살살 긁어내거나 그대로 먹어도 됩니다.
5단계: 껍질은 얇게 깎아 드시거나, 충분히 씻은 후 껍질째 드셔도 좋습니다.
참외 활용 레시피
레시피 1 — 참외 화채
재료: 참외 2개, 사이다 500ml, 설탕 1큰술, 얼음 적당량, 민트잎 약간
참외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후 한입 크기로 깍둑썰기 합니다. 볼에 참외와 설탕을 넣고 살살 버무려 10분 정도 재워두면 수분이 나와 달콤한 즙이 생깁니다.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재워둔 참외를 넣은 뒤 사이다를 부어주세요. 민트잎을 올리면 보기에도 시원하고 향도 좋습니다.
레시피 2 — 참외 생채
재료: 참외 1개, 고추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약간
참외는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얇게 벗겨 채 썰거나 깍둑썰기 합니다. 고추장, 식초, 설탕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고 참외에 버무린 뒤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만들고 나서 30분 이내에 드셔야 아삭하게 즐길 수 있어요.
레시피 3 — 참외 장아찌
재료: 참외 3~4개, 간장 1컵, 식초 1컵, 설탕 1컵, 물 1컵
참외는 껍질째 씨를 빼고 큼직하게 썰어 유리병에 담아줍니다. 냄비에 간장, 식초, 설탕, 물을 넣고 끓여 절임물을 만들고, 한 김 식힌 뒤 참외 위에 붓습니다. 뚜껑을 닫고 하루 실온에 뒀다가 냉장 보관하면 됩니다. 3~4일 후부터 드실 수 있어요.
레시피 4 — 참외 스무디
재료: 참외 1개, 우유 200ml (또는 두유), 꿀 1작은술, 얼음 적당량
참외는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큼직하게 썰어 냉동실에 1시간 정도 얼립니다. 냉동 참외, 우유, 꿀을 블렌더에 함께 넣고 갈아주세요. 바나나 반 개를 함께 넣으면 더 부드럽고 포만감 있는 스무디가 됩니다.
참외 보관법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참외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실온 보관하면서 숙성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지나 종이에 하나씩 싸서 보관하면 수분 증발을 막아 맛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잘 익은 참외는 냉장 보관이 기본입니다. 먹기 좋은 온도는 5~6℃ 정도이며, 가급적 2~3일 이내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절단된 참외는 랩이나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고 1~2일 내에 드시기를 권합니다. 냉동 보관 시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잘라 지퍼백에 넣어 냉동하면 한 달 정도 보관할 수 있으며, 스무디나 화채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사항
소화기 건강이 약한 분은 한 번에 많이 드시면 복부팽만감이나 가스,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으시거나 혈당 관리를 하시는 분은 당류 함량(100g당 8.29g)을 고려해 드실 양과 시간대를 주치의나 영양사와 상의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분은 칼륨(100g당 394mg)이 적지 않은 양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 시 고칼륨혈증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먼저 상담하세요. 참외를 드신 후 가려움, 두드러기,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면 박과 식물 알레르기일 수 있으니 섭취를 중단하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농촌진흥청 2023) / 국가표준식품성분표 / 농촌진흥청 농식품올바로 / 국립농업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