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다 잡았는데 아침에 또 날아다닙니다. 트랩도 놓고 스프레이도 뿌렸는데 며칠 지나면 원래대로예요.
이유가 있습니다. 보이는 성충을 잡는 건 이미 늦은 일이기 때문이에요. 유충은 알에서 나와 여름철 집 안 온도라면 8~10일이면 성충이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다 잡아도, 안 보이는 곳에서 다음 세대가 이미 자라고 있습니다.
잡는 일과 자리를 없애는 일은 다릅니다. 둘 다 해야 끝나고, 순서는 자리가 먼저예요.
화장실에서 본 건 초파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화장실 벽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는 대개 나방파리입니다. 초파리와 헷갈리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사는 곳도 없애는 법도 다릅니다.


| 초파리 | 나방파리 | |
|---|---|---|
| 어디에 | 주방. 과일과 음식물 근처 | 화장실. 벽에 붙어 있음 |
| 생김새 | 매끈하고 눈이 붉음 | 털이 많고 날개가 하트 모양 |
| 움직임 | 빠르게 날아다님 | 둔하게 붙어 있음 |
| 번식 자리 | 발효 중인 음식물 | 배수구 안쪽 미끌미끌한 막 |
가장 빠른 구분은 벽에 가만히 붙어 있는가입니다. 화장실 벽에 붙어 잘 안 움직이면 나방파리예요.
초파리는 어디서 생기나
초파리는 발효되는 냄새를 따라옵니다. 이름 자체가 식초에서 왔어요.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면 어디서든 옵니다.
- 과일에 딸려 들어옵니다. 사 온 과일 껍질에 알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음식물 쓰레기통 — 뚜껑 안쪽이 특히 그렇습니다
- 맥주·음료 캔 — 헹구지 않고 두면 바로 자리가 됩니다
- 젖은 행주와 수세미 — 놓치기 쉬운 자리입니다
- 싱크대 배수구 안쪽 — 기름때와 찌꺼기가 막을 이룹니다
암컷 한 마리가 평생 낳는 알이 수백 개입니다. 과일 껍질 하나를 하루 두었을 뿐인데 며칠 뒤 떼로 날아다니는 게 그래서예요.
배수구부터 잡습니다
겉만 닦아서는 안 됩니다. 배수구 안쪽 벽에 낀 미끌미끌한 막이 알과 유충이 붙어 있는 자리예요.
- 거름망을 들어냅니다망 아래와 그 밑 관 입구가 가장 지저분합니다.
- 솔로 안쪽 벽을 긁습니다세제만 부어서는 막이 안 떨어집니다. 물리적으로 긁어내야 해요.
- 뜨거운 물을 벽을 따라 붓습니다한가운데로 쏟지 말고 벽면을 타고 흐르게 천천히 붓습니다. 알과 유충은 벽에 붙어 있으니까요.
- 일주일에 한 번 반복합니다한 번으로는 안 끝납니다. 알이 남아 있어요.
펄펄 끓는 물은 붓지 마세요. 배수관이 플라스틱이면 변형되거나 이음새가 상할 수 있습니다. 끓기 직전 정도면 충분합니다.
트랩 만드는 법
집에 있는 것으로 됩니다. 다만 이건 성충을 줄이는 용도지 근본 해결이 아니라는 걸 알고 쓰셔야 해요.
- 컵이나 페트병을 준비합니다투명한 것이면 잡힌 게 보여 편합니다.
- 식초와 설탕, 주방세제를 섞습니다바닥에 깔릴 정도면 됩니다. 세제는 몇 방울이면 충분해요.
- 랩을 씌우고 구멍을 뚫습니다이쑤시개로 몇 개만. 들어가서 못 나오게 하는 구조입니다.
- 싱크대 옆에 밤새 둡니다이틀마다 갈아 주세요.
세제를 넣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의 표면장력을 없애서 내려앉는 순간 빠지게 하는 거예요. 세제가 없으면 식초 위에 앉았다가 그냥 날아갑니다.
트랩만으로는 안 끝납니다
트랩을 놓고 며칠은 조용하다가 다시 늘어나는 경험, 흔합니다. 번식 자리가 그대로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순서가 이렇습니다.
- 자리를 없앤다 — 배수구 안쪽, 음식물, 젖은 행주
- 남은 성충을 줄인다 — 트랩
- 일주일 더 이어간다 — 남아 있던 알이 부화하는 기간을 넘겨야 끝납니다
세 번째를 못 견디고 중간에 그만두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나방파리는 다르게 해야 합니다
화장실 쪽이라면 방법이 갈립니다. 나방파리는 더러운 물에 알을 낳습니다. 그래서 과일을 치워도 소용이 없어요.
- 욕실 배수구 안쪽을 같은 방식으로 긁고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 안 쓰는 배수구는 막아 둡니다. 세탁실이나 베란다 배수구가 통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 물이 마르지 않게 합니다. 배수구 아래 고인 물이 말라 버리면 하수관에서 그대로 올라옵니다
- 화분 받침에 고인 물도 자리가 됩니다
나방파리는 털이 방수라 물을 뿌려도 안 죽습니다. 잡는 것보다 자리를 없애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좁은 화장실에서 스프레이를 많이 뿌리지 마세요. 살충제든 알코올이든 좁고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는 사람이 더 마시게 됩니다. 문을 열고 환기하면서 쓰시고, 되도록 자리를 없애는 쪽으로 가세요.
열흘이 왜 중요한가
초파리 대응이 어려운 건 세대가 너무 빨리 돌기 때문입니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여름철 실내 온도에서 8~10일입니다. 서늘하면 더 걸려서 20℃ 안팎이면 보름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눈에 보이는 초파리는 열흘쯤 전에 낳아 둔 알에서 나온 것이고, 지금 그것들이 또 알을 낳고 있는 중이에요.
| 때 | 무슨 일이 |
|---|---|
| 1일차 | 자리를 없애고 트랩을 놓습니다 |
| 2~3일차 | 성충이 줄어 조용해집니다 |
| 4~10일차 | 남아 있던 알에서 새로 나옵니다. 여기서 포기하기 쉬움 |
| 열흘 넘긴 뒤 | 자리가 없어 알을 못 낳으니 그대로 끝납니다 |
중간에 다시 늘어나는 건 실패가 아니라 예정된 일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그때 그만두지 않게 됩니다. 최소 열흘은 이어가야 끝이 납니다.

여름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초파리는 따뜻하고 습하면 활발해집니다. 그래서 여름이 정점이에요. 다만 난방한 집에서는 겨울에도 생깁니다.
| 때 | 어떤가 |
|---|---|
| 초여름 | 과일이 늘면서 시작됩니다 |
| 장마~한여름 | 가장 많습니다. 습도까지 겹칩니다 |
| 초가을 | 과일 철이라 여전합니다 |
| 겨울 | 줄지만 배수구 쪽은 남습니다 |
이 셋이 자주 헷갈립니다
집에서 보이는 작은 날벌레는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 어디서 봤나 | 무엇일 가능성 | 어디를 손봐야 |
|---|---|---|
| 주방, 과일 근처 | 초파리 | 음식물과 배수구 |
| 화장실 벽 | 나방파리 | 욕실 배수구 |
| 화분 주변 | 뿌리파리(작은뿌리파리) | 화분 흙 겉면과 받침 |
화분 흙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배수구를 아무리 청소해도 안 줄어듭니다. 물을 너무 자주 준 흙이 원인이에요. 겉흙을 말리고 받침에 고인 물을 버리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과일을 어떻게 두느냐가 절반입니다
초파리는 대개 과일과 함께 집에 들어옵니다. 밖에서 이미 알이 붙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 온 날 어떻게 두느냐가 크게 갈립니다.
- 사 온 날 겉을 씻습니다.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만으로 겉에 붙은 알이 줄어듭니다
- 익은 것부터 냉장고로. 상온에 두는 건 아직 덜 익은 것만
- 바나나는 꼭지를 감쌉니다. 랩으로 꼭지 부분만 감아 두면 덜 꼬입니다
- 껍질은 모아 두지 않습니다. 발효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가 자리예요
여름에 과일을 그릇에 담아 식탁에 두는 집이 많은데, 그 그릇이 발생원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보기에 좋아도 여름에는 냉장고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다시 안 생기게
| 언제 | 할 일 |
|---|---|
| 과일 사 온 날 | 겉을 씻고, 남은 껍질은 바로 밀봉해 버립니다 |
| 매일 | 음식물 쓰레기통 비우기, 설거지 후 물기 닦기 |
| 매일 | 행주와 수세미를 짜서 펴 말립니다 |
| 주 1회 | 배수구 안쪽 청소 |
자주 묻는 질문
여름철 실내 온도에서 알이 성충이 되기까지 8~10일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성충을 다 잡아도 안 보이는 곳에서 다음 세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번식 자리를 없애고 열흘은 이어가야 끝납니다.
대개 나방파리입니다. 벽에 붙어 잘 움직이지 않고 날개가 하트 모양이며 털이 많습니다. 배수구 안쪽에 알을 낳기 때문에 주방을 치워도 줄지 않습니다.
됩니다. 다만 펄펄 끓는 물은 플라스틱 배관을 상하게 할 수 있어 끓기 직전 정도가 안전합니다. 한가운데가 아니라 벽면을 따라 흐르게 부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식초와 설탕, 주방세제를 섞어 컵에 담고 랩을 씌운 뒤 작은 구멍을 뚫습니다. 세제는 표면장력을 없애 앉는 순간 빠지게 하는 역할입니다.
번식 자리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트랩은 성충을 줄이는 용도이고, 배수구 안쪽과 음식물 흔적을 없애야 근본적으로 끝납니다.
털이 방수라 물로는 잘 죽지 않습니다. 잡는 것보다 배수구 안쪽을 청소하고 안 쓰는 배수구를 막는 편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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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초파리는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에서 공공누리 제3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이용하였습니다(벗초파리). 나방파리는 © Sanjay Acharya, CC BY-SA 3.0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