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럼 깨물어라, 일 년 내내 종기 안 난다!” 어릴 때 할머니가 새벽부터 깨워 밤·잣·호두를 깨물게 하시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정월대보름, 우리 전통에서 설 다음으로 큰 명절입니다.
정월대보름이란?
정월대보름(正月大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2026년 정월대보름은 양력 3월 3일(화)입니다.
부럼 깨기 — 왜 견과류를 먹을까요?
정월대보름 아침 일찍 밤·잣·호두·땅콩 같은 견과류를 이로 깨무는 것을 부럼 깨기라고 합니다. 일 년 내내 종기나 피부 질환이 생기지 않는다는 풍속입니다.
영양학적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비타민E·아연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과학적으로도 맞았습니다.
오곡밥 — 어떤 곡식을 넣나요?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입니다. 정해진 곡식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찹쌀·검은콩·팥·조·수수를 넣습니다.
오곡밥 만드는 법
재료
찹쌀 2컵, 검은콩 1/3컵, 팥 1/3컵, 조 1/4컵, 수수 1/4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팥을 먼저 물에 30분 불렸다가 냄비에 삶습니다. 완전히 익지 않게 80% 정도만 삶습니다.
2. 검은콩과 수수를 2~3시간 불립니다.
3. 찹쌀·조를 씻어 불립니다.
4. 모든 재료를 섞어 밥솥에 넣고 물을 조금 적게 부어 밥을 짓습니다.
5. 소금으로 간합니다.
묵은 나물 먹기
정월대보름에는 지난해 말려둔 묵은 나물을 먹습니다. 시래기·호박·고사리·토란대·가지·버섯 등 여름·가을에 말려둔 나물들을 이날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달집태우기와 더위팔기
달집태우기 — 달이 뜰 때 산 위에 쌓아놓은 나뭇단(달집)에 불을 지릅니다. 이 불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빕니다.
더위팔기 — 아침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른 뒤 “내 더위 사가라”고 하면 그 사람에게 여름 더위를 팔았다는 뜻입니다. 불러서 대답한 사람이 더위를 사가는 놀이입니다.
쥐불놀이 — 논밭의 잡초와 해충을 태우기 위해 깡통에 구멍을 뚫어 불을 담아 돌리는 놀이입니다.
귀밝이술 마시기
정월대보름 아침 귀밝이술(이명주)을 한 잔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보통 차게 마시지 않고 상온의 청주나 막걸리를 조금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