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이었던 날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단오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설날·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로 꼽히는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여자들은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었고, 남자들은 씨름으로 힘을 겨루었습니다. 그 활기차고 풍성했던 단오 이야기, 오늘 제대로 풀어드릴게요.
단오란 무엇인가요?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로, 한국의 전통 명절입니다. 일명 수릿날·천중절(天中節)·중오절(重午節)·단양(端陽)이라고도 합니다.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다섯(五)의 뜻으로 통해 매달 초하루부터 헤아려 다섯째 되는 날을 말합니다.
단오는 1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겼습니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단오는 24절기가 아닌 음력 명절이므로, 양력 날짜는 해마다 다릅니다.
강릉 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단오 풍속 — 여자들의 그네뛰기
여자들의 대표 단오 놀이는 그네뛰기입니다. 외출이 어려웠던 부녀자들이 단오날에는 밖에 나와 그네를 뛰는 것이 허용되었으므로, 여자들이 단오날 즐겨 하던 놀이였습니다. 신윤복의 그림 “단오풍정”에도 여인들이 그네를 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단오 풍속 — 남자들의 씨름
남자들의 대표 단오 놀이는 씨름입니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잡고 힘과 재주를 겨루어 상대방을 먼저 땅에 넘어뜨려 승부를 가리는 운동입니다. 단오씨름이 으뜸인 이유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에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김홍도의 그림 “씨름”도 바로 단오날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오 풍속 — 창포물로 머리 감기
단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속이 창포물로 머리 감기입니다. 창포의 잎과 뿌리를 삶아 만든 창포탕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나고 잘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또 창포 특유의 향기가 나쁜 귀신을 쫓는다고 여겼습니다.
창포 뿌리를 잘라 붉게 물들여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는 단오장(端午粧) 풍속도 있었습니다.
단오 풍속 — 쑥과 익모초 뜯기
단오 무렵 뜯은 쑥과 익모초는 약효가 뛰어나다고 여겨, 이날 산에 올라 쑥과 익모초를 뜯어 말려두었다가 약으로 쓰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쑥은 한약재로도 쓰이는 식물이며, 단오 무렵이 수분과 유효 성분이 풍부한 시기입니다.
단오 풍속 — 부채 선물
단오 무렵에는 날씨가 한창 더워지기 시작하므로, 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하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것이 단오의 예법이었습니다.
단오 음식
수리취떡(수릿떡)은 단오의 대표 음식입니다. 수리취나 쑥을 넣어 초록빛으로 물든 떡에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을 찍어 만드는데, 수레바퀴 모양에서 “수리날”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앵두화채는 단오 제철 과일인 앵두로 만드는 시원한 음료입니다. 붉고 새콤달콤한 앵두를 차게 우려 화채로 즐겼습니다.
제호탕(醍醐湯)은 조선 궁중에서 단오에 임금께 올리던 음료입니다. 오매(매실을 훈제한 것), 사인, 초과, 백단향을 꿀에 졸여 찬물에 타 마시는 것으로, 더위를 이기는 전통 음료였습니다.
강릉단오제 — 천년의 전통
강릉 단오제는 강릉 지역에서 음력 4월부터 5월 초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열리는 대규모 전통 축제입니다. 대관령국사성황모시기, 강릉단오굿, 관노가면극, 씨름대회, 그네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2005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무형문화유산입니다.
참고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단오) / 위키백과 (단오) / 국가기록원 문화예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