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갓은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에 씨를 뿌립니다. 뿌린 지 40~50일이면 거두니 10월 중순부터 김장철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갓에는 다른 김장 채소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가장 늦게 심습니다. 배추와 무를 먼저 넣고 열흘에서 스무 날쯤 지나서 뿌리는 게 순서예요.
한 줄로 말하면
갓은 자라는 기간이 짧습니다. 배추와 같이 심으면 김장 전에 다 자라 대궁이 억세집니다. 그래서 일부러 뒤에 심어 김장 날에 맞추는 거예요. 갓 농사는 시기를 맞추는 일이 거의 전부입니다.
김장 채소는 심는 순서가 있습니다
배추와 무를 먼저 넣고, 갓은 열흘에서 스무 날 뒤에 뿌립니다.
| 작물 | 씨 뿌리는 때 | 자라는 기간 |
|---|---|---|
| 김장배추 | 중부 8월 상순 · 남부 8월 중순 | 70~80일 |
| 가을무 | 중부 8월 상순~중순 | 70일 |
| 갓 | 8월 하순~9월 중순 | 40~50일 |
표를 보면 이유가 바로 보입니다. 갓은 자라는 기간이 배추의 절반쯤이에요. 그러니 같은 날 심으면 갓이 먼저 다 자라 밭에서 늙습니다.
기준은 이렇게 잡으세요. 김장 날에서 40~50일을 거꾸로 세는 것. 11월 하순에 담근다면 10월 초순이 마지노선이고, 넉넉하게는 9월 초중순이 좋습니다.
지역으로 나누면 중부는 9월 초, 남부는 9월 중순이 무난합니다. 남부가 늦는 이유는 기온이 높아 그만큼 늦게까지 자라기 때문이에요.
일찍 심으면 억세집니다
8월 초에 뿌리면 김장철에는 이미 대궁이 굵고 질겨져 있습니다. 잎이 크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갓김치는 연한 것으로 담가야 맛이 납니다.
늦게 심으면 연약합니다
반대로 10월을 넘기면 자랄 시간이 부족합니다. 잎이 얇고 향도 덜해 갓김치 특유의 맛이 안 나요. 추위가 먼저 오면 그대로 얼기도 합니다.
어떤 갓을 심나
| 종류 | 성격 | 쓰임 |
|---|---|---|
| 돌산갓 | 잎이 넓고 연하며 향이 진합니다 | 갓김치를 따로 담급니다 |
| 청갓 | 향이 순한 편입니다 | 김장에 잘게 썰어 넣습니다 |
| 적갓(자색) | 잎이 붉고 매운맛이 셉니다 | 김장 양념, 색을 냅니다 |
갓김치를 담그실 거라면 돌산갓입니다. 여수 돌산에서 이름이 났고, 잎이 넓고 연해 그것만으로 김치를 담가요. 김장 배추김치에 넣을 거라면 청갓이나 적갓을 잘게 썰어 씁니다.
적갓은 매운맛이 세서 서늘해진 뒤에 심는 편이 낫습니다. 청갓은 더위를 좀 더 견디고요.
씨 뿌리는 법
- 밑거름을 미리 넣습니다. 씨 뿌리기 2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넣고 갑니다.
- 흙은 얇게 덮습니다. 1cm면 충분해요. 갓 씨앗은 작습니다.
- 물을 줍니다. 뿌린 뒤 마르지 않게 합니다. 사나흘이면 싹이 올라옵니다.
- 솎습니다. 본잎 2~3매에 한 번, 5~6매에 한 번. 최종 간격은 20cm 안팎입니다.
솎은 어린 갓은 그대로 먹습니다. 겉절이로 하면 아삭하고 향이 좋아요.
거름은 적게 줍니다
갓은 거름을 많이 주면 오히려 나빠지는 작물입니다. 질소가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향이 옅어지며 쓴맛이 강해집니다. 병해충에도 약해지고요.
밑거름을 적당히 넣었다면 웃거름은 한 번쯤이면 됩니다. 잎 색이 옅어질 때만 조금 주세요. 갓은 원래 거름 없이도 잘 자라는 채소입니다.
갓의 매운맛과 향이 병해충을 막아 줍니다. 그래서 배추나 무보다 벌레 피해가 덜해요. 밭에서 손이 가장 덜 가는 김장 채소입니다.
거둘 때
키가 40~50cm쯤 자라면 거둡니다. 씨 뿌린 지 40~50일 무렵이에요. 김장에 쓸 거라면 담그기 하루 이틀 전에 뽑는 것이 좋습니다.
대궁이 서기 시작하면 그때가 마지막입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질겨져 못 먹어요. 서리를 두어 번 맞아도 견디지만 그 전에 거두는 편이 낫습니다.
추위를 맞으면 달아집니다
갓도 시금치처럼 추위를 겪으면 단맛이 옵니다. 그래서 늦가을 갓이 가장 맛있어요. 다만 얼면 물러지니 첫서리 무렵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거둔 갓으로 김치 담글 때
갓은 배추보다 짧게 절입니다. 오래 두면 물러집니다.
갓김치는 배추김치와 절이는 시간이 다릅니다. 갓은 두세 시간이면 충분해요. 배추처럼 예닐곱 시간 절이면 숨이 완전히 죽어 물러집니다.
갓김치는 담근 직후보다 익은 뒤가 맛있습니다. 처음에는 매운맛이 세게 올라오는데, 익으면서 그 맛이 눅어지고 감칠맛으로 바뀌어요. 서늘한 곳에서 사나흘 두었다가 냉장고로 옮깁니다.
갓김치가 유난히 톡 쏘는 것은 갓의 매운 성분 때문입니다. 이 성분이 김치가 쉬는 것을 늦춰 주기도 해요. 그래서 갓김치는 오래 두고 먹기 좋습니다.
왜 갓만 알싸한가
같은 김장 채소인데 배추와 무는 순하고 갓만 톡 쏩니다. 이유는 갓이 겨자와 한집안이기 때문이에요. 겨자씨로 겨자를 만드는 그 식물과 가까운 사이입니다.
갓 잎을 그냥 두면 맵지 않습니다. 그런데 썰거나 씹어서 세포가 부서지면 그때 매운 성분이 만들어져요. 갓을 다듬을 때는 별로 안 매운데 김치로 담가 먹으면 알싸한 게 이 때문입니다.
이 매운 성분이 갓을 지켜 줍니다. 벌레가 싫어하고 세균도 잘 못 자라요. 갓에 병해충이 덜한 것도, 갓김치가 오래 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거름을 많이 준 갓은 향이 옅습니다. 잎이 물러지면서 성분이 묽어지거든요. 갓은 척박하게 키울수록 제 맛이 나는 채소예요.
사서 쓸 때
갓김치를 담글 거라면 돌산갓인지 확인하세요. 잎이 넓고 부드러운 쪽입니다. 적갓은 매워서 그것만으로 김치를 담그면 세게 느껴질 수 있어요.
주의할 것
배추와 같은 날 심지 않습니다. 갓은 자라는 기간이 절반이라 먼저 늙습니다. 열흘에서 스무 날 뒤에 뿌리세요.
거름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잎만 무성해지고 향이 옅어지며 쓴맛이 강해집니다.
대궁이 서면 끝입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질겨져 못 먹어요.
자주 묻는 질문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입니다. 중부는 9월 초, 남부는 9월 중순이 무난해요. 씨 뿌린 지 40~50일이면 거둡니다.
안 됩니다. 갓은 자라는 기간이 40~50일로 배추의 절반쯤이에요. 같이 심으면 김장 전에 다 자라 대궁이 억세집니다. 배추와 무를 넣고 열흘에서 스무 날 뒤에 뿌리세요.
돌산갓입니다. 잎이 넓고 연하며 향이 진해 그것만으로 김치를 담가요. 김장 배추김치에 넣을 거라면 청갓이나 적갓을 잘게 썰어 씁니다.
적게 줍니다. 질소가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향이 옅어지며 쓴맛이 강해져요. 밑거름을 넣었다면 웃거름은 잎 색이 옅어질 때 한 번쯤이면 충분합니다.
키가 40~50cm쯤 자랐을 때입니다. 김장에 쓸 거라면 담그기 하루 이틀 전에 뽑으세요. 대궁이 서고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질겨져 못 먹습니다.
두세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배추처럼 예닐곱 시간 절이면 숨이 완전히 죽어 물러져요. 대궁이 휘어질 정도가 되면 씻어 물기를 뺍니다.
덜한 편입니다. 매운맛과 향이 벌레를 막아 주거든요. 김장 채소 중에서는 손이 가장 덜 갑니다. 다만 비가 이어지면 잎이 무를 수 있으니 물 빠짐은 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