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화장실 불을 켜면 바닥에 길쭉한 벌레가 있습니다. 꼬리에 집게가 달린 그것요.
생긴 게 험해서 무는 줄 알고 놀라는데, 이 벌레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 집에서 번식한 게 아니라 밖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꼬리 집게는 공격용이 아닙니다
이 집게는 사람을 노리고 달린 것이 아닙니다. 먹이를 잡고, 날개를 접고, 짝을 만날 때 쓰는 도구예요.
다만 방어에는 씁니다. 위험을 느끼면 배 끝을 전갈처럼 세우고 몸을 구부립니다. 그래서 손으로 쥐면 집습니다. 공격하러 오는 게 아니라 붙잡혔으니 저항하는 것이죠.
집혀도 독이 없고 살갗이 찢기지도 않습니다. 따끔한 정도예요.
이름의 유래도 오해에서 왔습니다. 영어로는 earwig, 귀에 들어간다는 뜻인데 근거 없는 옛말이에요. 실제로 귀에 들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어디서 들어오나
집게벌레는 원래 바깥에서 사는 벌레입니다. 낙엽 밑, 화분 아래, 나무 조각, 돌 밑 같은 축축한 곳이 본래 자리예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거나 너무 더우면 그 자리가 못 살 곳이 됩니다. 그때 집으로 들어옵니다.
| 경로 | 어떻게 |
|---|---|
| 배수구 | 화장실·베란다. 물이 마른 배수구는 통로가 됩니다 |
| 현관 문틈 | 문 아래 틈으로. 아침에 현관에서 보이는 이유 |
| 창틀·방충망 틈 | 모서리가 들뜬 자리 |
| 화분 | 밖에 두었던 화분을 들이면 흙 속에 딸려 옵니다 |
| 택배 상자 | 밖에 오래 둔 상자 |
| 에어컨 배관 구멍 | 실리콘이 갈라진 자리 |
⇒ 그래서 주택·빌라·1층에서 훨씬 많이 보입니다. 고층 아파트에서는 드물어요. 마당이나 화단이 가까울수록 자주 나옵니다.
왜 새벽에 보이나
야행성이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어두운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돌아다녀요.
그리고 불빛에 모입니다. 밤에 현관등이나 베란다 불이 켜져 있으면 그쪽으로 몰려들고, 그러다 틈으로 들어옵니다.
밤에 현관등을 계속 켜 두는 습관이 있다면 그것부터 줄여 보세요. 센서등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눈에 띄게 줄어드는 집이 있습니다.
집에서 크게 불어나지는 않습니다
바퀴나 초파리와 다른 점입니다. 집게벌레는 실내에서 개체수를 크게 늘리지 못합니다. 암컷이 흙 속에 굴을 파고 알을 낳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집 안에서 보이는 것은 대개 들어온 만큼입니다. 계속 나온다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고요.
⚠️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실내 화분 흙처럼 축축한 자리가 있으면 그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어요. 집게벌레 중에는 사람 집에 잘 들어오는 종도 있습니다. 화분에 물을 줄 때 우르르 나온다면 그 경우입니다.
⇒ 그래서 잡는 것보다 막는 것이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안에서 아무리 잡아도 들어오는 길이 열려 있으면 끝이 없어요.
막는 순서
- 배수구부터 봅니다안 쓰는 배수구는 물이 말라 통로가 됩니다. 물을 부어 트랩을 채우거나 뚜껑으로 막으세요. 베란다 배수구가 가장 흔한 경로입니다.
- 현관 문 아래를 봅니다문틈 막이(문풍지)를 붙이면 됩니다. 손가락이 들어갈 틈이면 벌레는 충분히 지나갑니다.
- 창틀과 방충망 모서리들뜬 곳이 있는지 보고 테이프로 막으세요.
- 집 주변을 치웁니다🔑 이게 가장 근본적입니다. 낙엽, 나무 조각, 쌓아 둔 화분받침, 젖은 상자. 집 벽 가까이에 있는 것부터요.
- 밤 조명을 줄입니다현관등·베란다등을 센서등으로. 불빛이 있으면 모입니다.
- 습기를 잡습니다화장실·베란다·다용도실. 축축한 곳이 없으면 들어와도 오래 못 버팁니다.
집 주변을 어떻게 치우나
가장 근본적인 방법인데 막상 뭘 치울지 막막합니다. 기준은 하나예요 — 벽에서 1m 안쪽부터.
- 낙엽과 나무 조각 — 화단 멀칭재가 벽에 닿아 있으면 그대로 서식지입니다
- 쌓아 둔 화분·받침 — 받침에 고인 물이 특히. 겹쳐 둔 빈 화분 아래는 늘 축축합니다
- 젖은 상자·나무판 — 옆에 세워 둔 것들
- 장작·목재 — 벽에 붙여 쌓지 말고 띄워서
- 배수로 — 막혀서 물이 고이면 그 자리가 번식처가 됩니다
미국 방제 쪽에서는 집 둘레에 자갈을 까는 방법을 권하기도 합니다. 나무 조각과 달리 물을 머금지 않아 자리를 못 잡거든요. 마당이 있는 집이면 시험해 볼 만합니다.
시기별로 언제 많나
| 시기 | 상황 |
|---|---|
| 6~7월 장마 | 바깥이 물에 잠기니 가장 많이 들어옵니다 |
| 8월 폭염 | 땅이 마르면 축축한 실내로 |
| 9월 | 비 온 뒤 며칠간 몰림 |
| 10~11월 | 추워지며 겨울날 자리를 찾아 들어옴 |
| 겨울 | 거의 안 보임. 바깥 흙 속에서 겨울남 |
⇒ 비 온 다음 날과 날이 갑자기 추워진 날에 특히 많습니다. 그때 문틈과 배수구를 한 번 더 보면 좋습니다.
잡는 방법
이미 들어온 것은 잡아야죠. 몇 가지가 있습니다.
- 휴지로 바로 — 가장 빠릅니다. 느리게 움직이니 어렵지 않아요
- 기름 트랩 — 얕은 통에 식물성 기름을 조금 붓고 어둡고 습한 구석에 둡니다. 냄새에 이끌려 들어왔다 못 나옵니다
- 끈끈이 트랩 — 벽 가장자리를 따라 놓으면 걸립니다
- 가정용 살충제 — 잘 듣습니다. 강한 약이 필요 없어요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면 트랩을 여러 곳에 놓고 며칠 뒤 어느 쪽이 많은지 보세요. 그 근처가 입구입니다.
알을 닦아 주는 벌레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집게벌레는 모성애를 가진 곤충으로 분류돼요.
암컷은 알을 낳은 뒤 떠나지 않습니다. 매일 알을 닦아 주고, 온도가 맞는 자리를 찾아 알을 옮기며, 새끼가 태어나면 먹이를 잡아다 주기도 합니다. 곤충 중에는 드문 일입니다.
사실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집게벌레는 포식자입니다. 작은 곤충과 썩은 낙엽을 먹는 잡식성인데, 바퀴의 알과 유충을 잡아먹어 대규모 번식을 막는 역할도 합니다. 텃밭에서는 진딧물 같은 것도 잡고요.
다만 반대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집게벌레가 보인다는 건 그 근처에 먹이와 습기가 있다는 뜻이에요. 이 벌레만 쫓기보다 왜 여기가 살 만한 자리인지를 보는 편이 근본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몇 종이 있나
국내에 5과 약 20종이 분포합니다. 흔히 보이는 것은 못뽑이집게벌레이고 고마로브집게벌레·제주집게벌레 등이 있어요.
집 안에서 보이는 것은 대개 사람 집에 잘 들어오는 몇 종에 한정됩니다. 어느 종이든 물지 않고 대응 방법도 같으니 종을 가릴 필요는 없습니다.
해로운가
| 걱정 | 실제 |
|---|---|
| 사람을 무나 | 물지 않습니다. 집을 수는 있으나 독 없음 |
| 병을 옮기나 | 알려진 바 없습니다 |
| 귀에 들어가나 | 옛말일 뿐입니다 |
| 음식을 상하게 하나 | 집 안에서는 거의 영향 없음 |
| 물건을 망가뜨리나 | 없습니다 |
불쾌한 것이 문제이지 위험한 벌레는 아닙니다. 텃밭에서는 새순을 갉아먹기도 하지만 진딧물 같은 해충도 잡아먹어 양면이 있습니다.
헷갈리는 벌레들
| 이런 특징이면 | 이 벌레 |
|---|---|
| 꼬리에 집게 · 1~2cm · 갈색 | 집게벌레 |
| 다리가 아주 많고 빠름 | 그리마(돈벌레) |
| 몸이 길고 다리가 짧음 · 통증 큼 | 지네 — 물리면 병원 |
| 공처럼 말림 | 공벌레·쥐며느리 |
| 납작하고 빠름 · 갈색 | 바퀴 |
⚠️ 지네와는 꼭 구분하세요. 집게벌레는 꼬리에 집게가 보이고, 지네는 몸통 마디마다 다리가 있습니다. 지네는 물리면 아프고 부어오릅니다.
화장실에서 자꾸 나온다면
가장 흔한 상황입니다. 순서대로 보세요.
- 배수구 트랩에 물이 있나물이 말랐으면 아래에서 그대로 올라옵니다. 물을 한 바가지 부어 보세요.
- 안 쓰는 배수구가 있나세탁기 자리, 옛 욕조 자리. 안 쓰면 덮개로 막는 편이 확실합니다.
- 환풍기를 돌리나습기가 남아 있으면 계속 좋은 자리가 됩니다. 샤워 뒤 30분은 돌리세요.
- 실리콘이 갈라졌나욕조와 벽 사이, 세면대 아래. 갈라진 틈이 통로입니다.
- 그래도 계속이면배관 쪽 누수를 의심해 볼 만합니다. 벽 안이 젖어 있으면 계속 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물지 않습니다. 손으로 잡으면 꼬리 집게로 집을 수는 있지만 독이 없고 살갗이 찢기지도 않습니다. 따끔한 정도이며 위험하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영어 이름 earwig에서 온 옛말일 뿐이고 실제로 귀에 들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 않습니다. 알은 바깥 흙에 낳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개체수가 늘지 않습니다. 계속 보인다면 계속 밖에서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므로, 잡는 것보다 들어오는 길을 막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배수구를 통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수구 트랩에 물이 말라 있으면 통로가 됩니다. 물을 부어 트랩을 채우거나 안 쓰는 배수구는 덮개로 막고, 샤워 뒤 환풍기를 돌려 습기를 줄이면 줄어듭니다.
야행성이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어두운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합니다. 또 불빛에 모이는 성질이 있어 밤에 현관등이나 베란다 불이 켜져 있으면 그쪽으로 몰려듭니다.
고층에서는 드물고 주택·빌라·저층에서 훨씬 많이 보입니다. 마당이나 화단이 가까울수록 자주 나옵니다. 원래 낙엽 밑이나 화분 아래처럼 축축한 바깥 환경에 사는 벌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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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벌레의 형태·생태·모성 행동과 국내 분포 종은 국립생물자원관 자료와 곤충 도감류를 참고했습니다. 사진은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에서 공공누리 제3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