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 어시장 수조마다 주꾸미가 가득합니다. 몸통보다 다리가 길고 빨판이 촘촘한 이 작은 녀석이 왜 봄철 최고 인기 해산물인지, 막상 사려면 어떤 걸 골라야 하는지, 집에서 어떻게 손질하고 맛있게 먹는지 하나씩 정리해 드릴게요.
봄 주꾸미가 특별한 이유
주꾸미는 1년 내내 나오는 해산물이지만 3월 말부터 4월까지가 진짜 제철입니다. 이 시기 주꾸미 몸속에 쌀알처럼 생긴 흰 알이 가득 차는데, 이 알이 맛과 영양 모두를 끌어올려요. 같은 주꾸미라도 봄 주꾸미와 다른 계절 주꾸미는 맛이 확연히 달라요. 쫄깃한 식감에 고소하고 달큼한 맛이 더해지는 게 봄 주꾸미만의 특징입니다.
4월 말이 지나면 알을 낳고 살이 빠지기 시작하니,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해요.
주꾸미 효능
주꾸미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 중인 분들에게도 부담 없는 해산물이에요.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피로 회복에 탁월합니다
주꾸미에는 타우린(Taurine) 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타우린은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 분해를 돕고, 간 기능을 강화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피로 회복 음료의 주성분으로 쓰일 만큼 효과가 검증된 성분이에요. 봄철 피로가 쌓이거나 술자리 다음 날 주꾸미를 챙겨 드시면 회복이 빠릅니다.
혈관 건강을 지켜줍니다
주꾸미의 먹물에는 뮤코폴리사카라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혈압을 낮추고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고혈압이 걱정되거나 혈관 건강에 신경 쓰이는 분들에게 좋은 봄 보양식입니다.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주꾸미에는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철분은 혈액 속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성분으로, 빈혈이 잦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분들께 특히 권하고 싶은 해산물입니다. 특히 봄철 빈혈이 걱정되는 여성분들에게 주꾸미는 훌륭한 철분 공급원이에요.
두뇌 건강에도 좋습니다
주꾸미에는 DHA와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어요. 두뇌 기능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수험생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좋은 식재료예요.
| 영양소 | 함량 (100g 기준) |
|---|---|
| 열량 | 약 82kcal |
| 단백질 | 약 16g |
| 지방 | 약 1.0g |
| 철분 | 약 2.4mg |
| 타우린 | 풍부 |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주꾸미 고르는 법
시장이나 마트에서 주꾸미를 고를 때 이것만 알아두면 실패가 없어요.
살아있는 주꾸미는 건드리면 빨판으로 달라붙으려 하고 다리를 활발히 움직여요. 이런 것이 가장 신선합니다. 몸통 색이 선명한 갈색 또는 붉은빛을 띠고, 눈이 선명하게 볼록 튀어나온 것이 좋아요. 눈이 탁하거나 흐릿하면 신선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봄 주꾸미 제철 고르기 포인트: 몸통을 살짝 눌러봤을 때 단단하게 뭉쳐있는 느낌이 나는 것이 알이 꽉 찬 주꾸미예요. 물렁물렁한 것은 알이 없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주꾸미 손질법
주꾸미 손질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밀가루와 소금만 있으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1단계 — 먹물 터지지 않게 분리
주꾸미 머리 안에 먹물 주머니가 있어요. 머리(몸통)와 다리가 연결된 부분을 잡고 살살 뒤집으면 내장이 나옵니다. 이때 먹물 주머니가 터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내장을 제거해 주세요. 눈과 입(부리)도 제거합니다.
2단계 — 밀가루로 주무르기
손질한 주꾸미에 밀가루를 넉넉히 뿌리고 2~3분 주무릅니다. 밀가루가 표면의 점액질과 불순물을 흡착해서 깔끔하게 제거돼요.
3단계 — 소금물로 헹구기
밀가루를 씻어낸 뒤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한 번 더 헹궈줍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특유의 비린 맛이 크게 줄어들어요.
4단계 — 데치거나 바로 요리
손질 완료한 주꾸미는 바로 요리에 쓰거나, 데쳐서 활용합니다. 데칠 때는 끓는 물에 1분 정도면 충분해요.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 짧게 익히는 게 포인트입니다.
주꾸미 맛있게 먹는 법 3가지
주꾸미볶음 — 가장 대중적인 레시피
재료: 주꾸미 400g / 양파 1/2개 / 대파 1대 / 청양고추 2개 / 식용유 약간
양념: 고추장 2큰술 / 고춧가루 1큰술 / 간장 1큰술 / 설탕 1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참기름 1큰술 / 깨소금 약간
손질한 주꾸미를 한입 크기로 자릅니다. 양파는 채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 썰어요. 분량의 양념 재료를 모두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둡니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먼저 볶다가 주꾸미를 넣고 양념장을 넣어 강불에서 빠르게 볶아줍니다. 1~2분이면 충분해요. 너무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 강불에서 빠르게 볶는 게 핵심입니다. 불 끄고 참기름, 깨소금, 대파 넣어 마무리하면 완성이에요.
주꾸미 샤브샤브 — 봄 알배기 주꾸미 그대로 즐기기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에요. 양념 없이 주꾸미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재료: 주꾸미 400g / 육수 (다시마+멸치) / 채소 (버섯, 미나리, 팽이버섯)
육수를 끓인 뒤 채소를 넣고 주꾸미를 한 마리씩 넣어 30초~1분 정도 데치듯 익혀 드세요. 초고추장이나 깨소스에 찍어 먹으면 봄 주꾸미의 고소한 알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주꾸미 숙회 — 데쳐서 초고추장에
재료: 주꾸미 400g / 초고추장 (고추장, 식초, 설탕, 참기름)
손질한 주꾸미를 끓는 소금물에 1분 정도 데친 후 찬물에 식혀줍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드세요. 봄 알배기 주꾸미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알맛을 가장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주꾸미 보관법
냉장 보관: 살아있는 주꾸미는 구입 당일 바로 드시는 게 가장 좋아요. 보관이 필요하다면 물기를 닦고 키친타월에 싸서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세요. 하루 이틀 안에 드셔야 합니다.
냉동 보관: 손질 후 밀가루로 주물러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밀봉해 냉동하면 1~2개월 보관 가능해요. 해동은 냉장고에서 천천히 하는 게 식감이 가장 잘 유지됩니다.
주의사항
주꾸미는 통풍 환자분들은 주의하셔야 해요. 퓨린 함량이 높아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통풍 진단을 받으신 분이라면 드시는 양을 줄이고 주치의와 상담하시는 게 좋아요.
또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주꾸미 같은 두족류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