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몇 시간 절이나요”라는 질문에는 답이 하나로 없어요. 소금 농도를 정해야 시간이 정해지기 때문이에요. 진한 소금물이면 짧게, 연하면 길게 절여요. 그리고 마지막 판단은 시계가 아니라 줄기를 구부려 보는 것이에요.
절임 — 농도와 시간은 한 쌍이에요
세계김치연구소가 안내하는 절임배추 제조 조건을 보면 이 관계가 분명해요.
| 13% 염수 | 16~18시간 |
|---|---|
| 18~20% 염수 | 6~7시간 |
염수가 진해질수록 시간이 짧아지죠. 어느 쪽이 옳은 게 아니라 짝이 맞아야 하는 거예요. 인터넷에서 “4시간이다”, “12시간이다”, “18시간이다”가 다 다르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농도를 빼놓고 시간만 말하기 때문이에요.
가정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요. 전국 590세대를 조사한 연구를 보면 소금물에 담그는 물간법과 소금을 뿌리는 마른간법을 함께 쓰는 방식이 가장 많았고, 절임 시간은 평균 3~5시간이었어요. 소금을 직접 뿌리면 줄기에 닿는 농도가 국소적으로 훨씬 진해지니까 시간이 짧아지는 거예요.
큰 통에 한꺼번에 절일 때
김장 규모로 절일 때는 큰 통에 한꺼번에 넣는 방식이 일반적이에요. 배추를 켜켜이 쌓고 줄기 사이에 굵은소금을 뿌린 뒤 소금물을 부어요. 이때 반드시 눌러야 해요.
바닷가 마을에서는 바닷물로 절이기도 해요. 경주 양남면에서는 배추를 마대자루에 담아 바닷물에 열두 시간 절이는 방식으로 마을 김장을 해요. 소금을 따로 풀지 않고 바닷물 자체의 염도를 쓰는 방법이에요.
소금은 줄기에 뿌려요
소금을 어디에 뿌리느냐도 결과를 가릅니다. 두꺼운 줄기는 더디게 절여지고 얇은 잎은 금방 절여져요.
가정에서 절이는 순서
배추를 쪼개요
밑동에 칼집을 내고 손으로 벌려서 쪼개요. 칼로 끝까지 자르면 속잎이 부서져요.
소금물에 적셔요
소금물에 한 번 담갔다 건져요. 겉면을 고르게 적시는 과정이에요.
줄기에만 소금을 뿌려요
두꺼운 줄기 부분에 굵은소금을 뿌려요.
눌러두고 중간에 뒤집어요
배추가 뜨지 않게 눌러요. 절반쯤 지났을 때 위아래 위치를 바꿔주면 고르게 절여져요.
다 절여졌는지 이렇게 봐요
시간을 재는 것보다 확실해요. 두꺼운 줄기를 하나 떼어 반으로 구부려 보세요.
부러지면 더 절이고, 흐물흐물하고 물이 흥건하면 지나친 거예요. 소금이 과하면 김치가 짜고 질겨지고, 모자라면 수분이 남아 쉽게 물러져요.
씻고 물 빼기
절인 배추는 두세 번 헹궈요. 너무 여러 번 씻으면 배추가 물러지고 간도 빠져요. 헹군 뒤에는 소쿠리에 엎어서 물기를 충분히 빼야 김칫국물이 맑아요.
양념 버무리기
배추가 완전히 식은 뒤에 버무려야 해요. 온기가 남아 있으면 발효가 먼저 시작돼서 김치가 빨리 시어요.
젓갈은 김장 맛을 가르는 재료예요. 김장철에 흔히 쓰는 건 가을에 잡는 추젓이고, 멸치액젓은 감칠맛을 더할 때 함께 써요.
양념 양은 집마다 달라요. 다만 최종 김치의 염도는 2~3% 정도가 김장용 기준이에요. 버무린 뒤 배추 한 잎에 양념을 발라 맛을 보고 조절하는 편이 계량보다 정확해요.
숙성 — 온도가 시간을 정해요
부산대학교 김치연구소에 따르면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숙성 조건은 5~10℃에서 2~3주예요. 온도가 높으면 빨리 익고 낮으면 더디게 익어요.
소금 농도가 높을수록 발효가 느려지고, 온도가 높을수록 빨라져요. 김장을 일평균 4℃ 이하로 내려간 뒤에 담그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보관
김치통에 담을 때는 공기가 닿지 않게 꾹 눌러 담고 뚜껑을 꼭 닫아요. 공기와 닿는 면에서 군내가 시작돼요.
발효되면서 국물이 올라오니 통 가득 채우지 말고 조금 여유를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배추는 몇 시간 절여야 하나요?
소금 농도에 따라 달라져요. 세계김치연구소 기준으로 13% 염수면 16~18시간, 18~20% 염수면 6~7시간이에요. 가정에서 소금물과 소금 뿌리기를 함께 쓰는 경우에는 평균 3~5시간이었다는 조사가 있어요. 시간보다 줄기를 구부려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절임이 다 된 걸 어떻게 알아요?
두꺼운 줄기를 반으로 구부렸을 때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면 다 된 거예요. 뚝 부러지면 덜 절여진 것이고, 흐물거리고 물이 흥건하면 지나친 거예요.
김치는 언제부터 맛있어지나요?
5~10℃에서 2~3주 두었을 때가 가장 좋은 맛이 나는 구간이에요. 김장철 기온인 7~14℃에서는 보통 염도면 5~12일, 짜게 담갔으면 10~18일 걸려요.
담그자마자 냉장고에 넣어야 하나요?
담근 첫날은 실온에 두었다가 이후 냉장으로 옮기는 방식이 일반적이에요. 다만 실온에 오래 두면 익는 속도를 통제하기 어려워요.
절임 조건: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FAQ / 숙성 온도·기간, 김장용 염도: 부산대학교 김치연구소 / 가정 절임 방법 조사: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 김장 준비 순서에서 이 글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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