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일장에서 제일 즐거운 건 봄나물 고르는 시간입니다. 할머니 손에 들린 바구니마다 뭔가 다르고, 어떤 건 냉이인지 달래인지도 헷갈립니다. 잘 고를 줄 알면 더 신선한 걸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봄 오일장에서 봄나물 잘 고르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오일장 봄나물이 마트보다 좋은 이유

오일장 좌판의 봄나물은 대부분 장터 근처 산과 들에서 그날 새벽에 직접 채취해 온 것입니다. 냉장 운반·진열대 대기 시간이 없어 신선도가 훨씬 높고, 유통 마진이 없어 가격도 저렴합니다. 특히 야생 채취 봄나물은 하우스 재배산보다 향이 훨씬 진합니다.

다만, 봄 오일장 봄나물은 오전 일찍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장날 오전 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릅 잘 고르는 법

두릅은 산두릅과 땅두릅이 있으며, 봄 오일장에서는 주로 산두릅을 팝니다. 참두릅(산두릅)은 두릅나무에서 나는 새순으로, 4~5월이 제철입니다.

신선한 두릅 고르는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새순이 오그라들지 않고 활짝 펴져 있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아직 잎이 덜 열린, 통통하게 오그라진 상태가 가장 신선하고 향이 강합니다. 잎이 너무 활짝 펴져 있으면 이미 한참 지난 것입니다.

끝부분 색이 연한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것이 싱싱한 두릅입니다. 갈색으로 변했거나 시든 것은 피하세요.

향이 진한 것을 고릅니다. 두릅 특유의 향긋하고 약간 쌉싸름한 향이 강할수록 신선합니다. 향이 없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건 피합니다.

줄기가 부러지거나 손상되지 않은 것, 묶음 상태가 단정한 것을 고르세요.

주의: 두릅은 생으로 먹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어야 합니다.


냉이 잘 고르는 법

냉이는 2~4월이 제철로, 봄 오일장에서 가장 일찍 나오는 봄나물입니다. 서울 근교 오일장에서도 2월 말부터 냉이를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냉이는 뿌리와 잎이 모두 살아 있는 것입니다. 잎이 진한 초록색이고 뿌리가 황백색으로 깨끗한 것이 신선합니다. 뿌리가 썩었거나 잎이 노란색으로 변한 것은 피하세요.

냉이는 뿌리가 굵고 통통한 것이 향이 더 진하고 맛있습니다. 반면 잎만 무성하고 뿌리가 가는 것은 하우스 재배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흙이 많이 묻어 있어도 좋습니다. 야생에서 캐온 냉이는 뿌리에 흙이 붙어 있는 게 당연합니다. 오히려 깨끗하게 손질된 것보다 채취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긋하면서도 쌉싸름한 냉이 특유의 향이 진한 것을 고르세요.


달래 잘 고르는 법

달래는 2~4월이 제철로, 오일장에서 보통 묶음 단위로 팝니다. 알뿌리가 있는 것이 냉이와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신선한 달래는 알뿌리(하얀 부분)가 통통하고 윤기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잎은 진한 초록색이고 탱탱한 것을 고르세요.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시든 것은 오래된 것입니다.

달래는 알뿌리 크기가 클수록 맛이 강합니다. 하지만 너무 굵은 것은 향이 강해 먹기 불편할 수 있으니, 손가락 굵기 정도의 알뿌리를 가진 것이 먹기 좋습니다.

달래는 알리신 성분이 있어 마늘과 비슷한 매운 향이 납니다. 코에 가까이 대어 향을 맡았을 때 매콤한 알리신 향이 진하게 나는 것이 신선합니다.


그 밖의 봄나물 고르는 요령

씀바귀는 잎이 가늘고 길며 진한 초록색인 것, 꽃대가 올라오지 않은 것을 고릅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더 강해집니다.

참나물은 줄기가 연하고 잎이 가늘며 고유의 향이 진한 것을 고릅니다. 줄기에 보랏빛이 감도는 야생 참나물은 향이 더 진합니다.

미나리는 줄기가 곧고 잎이 진한 초록색인 것을 고릅니다. 시든 잎이 많거나 줄기가 흐물거리는 것은 피하세요.

돌나물은 잎이 작고 통통하며 연두빛이 선명한 것이 봄에 올라온 신선한 것입니다. 잎이 노랗거나 물러진 것은 피합니다.


봄나물 흥정 에티켓

오일장 좌판에서는 흥정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여러 봉지를 함께 살 때는 자연스럽게 “하나 더 얹어주실 수 있나요?” 하고 부탁해 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직접 캐 온 것에 값을 지나치게 깎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습니다. 적당히 여쭤보고 안 된다 하면 흔쾌히 정가를 드리는 것이 서로 기분 좋은 장터 문화입니다.


봄나물 보관법과 손질 팁

오일장에서 사 온 봄나물은 가능하면 당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이 필요할 경우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감싸서 냉장 보관하면 2~3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냉동 보관이 필요하면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짠 뒤 지퍼백에 담아 보관하세요.

두릅은 반드시 데쳐서, 냉이는 된장국이나 무침으로, 달래는 생채나 달래간장으로, 씀바귀는 고추장 무침으로 가장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