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만드는 법 — 굳지 않게 하는 세 가지

갓 쪄낸 송편

송편은 뜨거운 물로 반죽하고, 15~20분 찌고, 찌자마자 찬물에 헹궈 참기름을 바릅니다. 이 셋만 지키면 굳지 않아요. 그리고 남은 송편은 냉장에 넣으면 안 됩니다. 냉동이 맞습니다.

한 줄 요약

익반죽과 냉장 금지는 같은 이야기입니다

둘 다 전분 때문이에요. 뜨거운 물은 쌀가루의 전분을 일부 익혀 끈기를 만들어 반죽이 뭉쳐지게 합니다. 반대로 냉장고 온도는 그 전분이 가장 빨리 굳는 구간이라 하루 만에 딱딱해져요. 원리를 알면 순서가 외워집니다.

만드는 순서

익반죽, 빚기, 찌기
익반죽부터 찌기까지
  • 1
    익반죽 — 뜨거운 물로 반죽합니다
    멥쌀가루에 끓는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치댑니다. 찬물로는 뭉쳐지지 않아요. 송편은 멥쌀이라 찰기가 적기 때문입니다. 귓불처럼 말랑할 때까지 치대세요.
  • 2
    숙성 — 30분에서 한 시간 둡니다
    젖은 면포나 비닐로 덮어 둡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빚을 때 갈라져요. 가장 많이 생략하는 단계입니다.
  • 3
    빚기 — 소는 여유 있게
    500원 동전만 한 반죽을 떼어 오목하게 만들고 소를 넣습니다. 소를 꽉 채우면 찌는 동안 터져요. 여미는 부분을 꼼꼼히 붙이세요.
  • 4
    굳히기 — 빚어놓고 10분
    바로 찌지 말고 잠깐 두면 모양이 잡힙니다.
  • 5
    찌기 — 김이 오른 뒤 15~20분
    찜기에 솔잎이나 젖은 면포를 깔고 서로 닿지 않게 놓습니다. 김이 충분히 오른 뒤 넣으세요. 크면 25분까지도 갑니다. 불을 끄고 5분 뜸을 들입니다.
  • 6
    찬물·참기름 — 찌자마자
    건져서 바로 찬물에 헹굽니다. 표면이 탱글해지고 서로 안 붙어요. 물기를 털고 참기름을 발라 마무리합니다. 이 단계를 빼면 금세 굳습니다.
솔잎이 없어도 됩니다. 향을 내려고 쓰는 것이라 젖은 면포로 대신해도 무방해요. 솔잎을 쓰실 거면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턴 뒤 쓰세요.

단계마다 왜 그렇게 하나

왜 뜨거운 물인가 — 송편은 멥쌀로 만듭니다. 찹쌀과 달리 멥쌀은 찰기가 적어서 찬물로 반죽하면 부슬부슬해 뭉쳐지지 않아요. 뜨거운 물의 열로 쌀가루의 전분이 조금 익으면서 끈기가 생깁니다.

물은 조금씩 — 한 번에 붓지 말고 상태를 보면서 넣습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귓불처럼 말랑하고 매끄러운 정도가 알맞아요. 질면 찔 때 쪼그라들고, 되면 빚을 때 갈라집니다.

숙성이 필요한 이유 — 쌀가루 속까지 물이 고르게 배어드는 시간입니다. 건너뛰고 바로 빚으면 겉만 반죽된 상태라 찔 때 갈라져요. 가장 많이 생략하는 단계인데 결과가 가장 크게 갈립니다.

빚고 나서 10분 — 실온에 두어 표면이 살짝 마르게 하면 찌는 동안 모양이 덜 흐트러집니다.

찬물에 헹구는 이유 — 뜨거운 상태로 두면 남은 열로 전분이 계속 익어 질겨지고 표면이 서로 들러붙습니다. 찜기에서 꺼내자마자 재빨리 헹구세요.

참기름의 역할 — 얇은 기름막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겉이 금방 딱딱해지는 집은 대개 이 단계를 건너뛴 경우예요.

소가 부슬부슬 흩어진다면 참기름을 아주 조금 섞어보세요. 설탕 대신 꿀을 쓰면 단맛도 나고 소가 잘 뭉쳐집니다.

소는 무엇으로

참깨
볶은 깨에 설탕과 소금 조금. 가장 흔하고 실패가 없어요
불린 서리태나 완두. 담백합니다
삶아 으깨거나 잘게 썰어서. 고소합니다
동부·팥
삶아 으깨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소는 너무 촉촉하지 않게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물기가 많으면 찌는 동안 새어 나와요.

남은 송편 보관

실온 당일, 냉장 금지, 냉동 한 달
냉장은 가장 나쁜 선택입니다
어떻게 얼마나
실온 당일 여름에는 몇 시간도 위험합니다
냉장 하지 마세요 전분 노화가 가장 빠른 온도. 하루면 딱딱해집니다
냉동 1~2개월 노화가 멈춥니다. 하나씩 랩으로 싸서 밀폐용기에
냉장고 야채칸에 넣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0~4℃가 전분이 굳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이에요. 상온보다도 빨리 딱딱해집니다. 하루 안에 다 못 드실 것 같으면 처음부터 냉동하세요.

얼린 송편 데우기

  • 1
    해동하지 마세요
    언 채로 김이 오른 찜기에 넣습니다. 녹였다가 찌면 물러져요.
  • 2
    5~10분 찝니다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만져보아 속까지 말랑하면 됩니다.
  • 3
    전자레인지도 됩니다
    물을 살짝 뿌리고 젖은 키친타월을 덮어 30초~1분. 오래 돌리면 질겨집니다.

쌀가루는 어디서 사나

마트에서 파는 봉지 쌀가루도 되지만, 시장 방앗간이 낫습니다. 이유가 셋이에요.

  • 1
    그날 빻은 것을 씁니다
    쌀가루는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날아가 반죽이 잘 안 됩니다.
  • 2
    물과 소금 배합을 부탁할 수 있습니다
    “송편 할 거예요”라고 하면 그에 맞게 빻아줍니다.
  • 3
    필요한 만큼만 삽니다
    한 되, 두 되 단위로 살 수 있어요.
추석 전에는 미리 주문하세요. 명절 앞 방앗간은 대목이라 하루 이틀 기다려야 하는 곳도 많습니다. 일주일 전쯤 전화해 두시면 편합니다.

왜 굳는가 — 원리 하나만 알면 됩니다

갓 찐 송편은 말랑한데 하루 지나면 딱딱해집니다. 전분 노화 때문이에요. 쌀의 전분은 열과 물을 만나면 부풀어 말랑해지는데, 식으면서 다시 촘촘하게 뭉칩니다. 그 뭉치는 속도가 0~4℃에서 가장 빠릅니다. 냉장고 온도가 정확히 그 구간이에요.

그래서 순서가 이렇게 정리됩니다. 실온이면 그날 안에, 오래 둘 거면 냉동. 냉장은 어느 쪽으로도 답이 아닙니다.

같은 이유로 빵도 냉장이 나쁩니다. 떡과 빵이 같은 전분 음식이라 그래요. 하나를 알면 둘이 풀립니다.

냉동하는 법

  • 1
    완전히 식힌 뒤에
    따뜻할 때 넣으면 성에가 껴 표면이 젖습니다.
  • 2
    하나씩 랩으로 감쌉니다
    서로 붙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꺼낼 수 있어요.
  • 3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공기가 닿으면 표면이 마릅니다. 날짜를 적어두세요.
차례상에 올리실 거면 전날 만들어 실온에 두는 정도가 알맞습니다. 더 일찍 만드실 거면 냉동해 두었다가 당일 아침에 다시 찌세요.

자주 묻는 질문

왜 뜨거운 물로 반죽하나요?

송편은 멥쌀가루로 만드는데 멥쌀은 찰기가 적어 찬물로는 뭉쳐지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전분이 일부 익으면서 끈기가 생겨 반죽이 됩니다. 이것을 익반죽이라고 해요.

반죽이 자꾸 갈라져요

숙성을 안 했거나 물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젖은 면포로 덮어 30분에서 한 시간 두세요. 그래도 갈라지면 뜨거운 물을 조금씩 더 넣어가며 치대시면 됩니다.

찌는 동안 터졌어요

소를 너무 꽉 채웠거나 여미는 부분이 덜 붙은 것입니다. 소는 여유 있게 넣고 이음매를 꼼꼼히 눌러 붙이세요.

송편이 서로 달라붙어요

찐 직후 찬물에 헹구지 않아서입니다. 건져서 바로 찬물에 헹구고 참기름을 발라주면 붙지 않습니다.

냉장 보관하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냉장 온도가 전분이 굳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이라 하루 만에 딱딱해집니다. 상온보다도 빨리 굳어요. 오래 두실 거면 처음부터 냉동하세요.

찹쌀가루로 만들면 안 되나요?

찹쌀로 하면 너무 늘어지고 모양이 잡히지 않습니다. 쫄깃한 것을 좋아하시면 멥쌀에 찹쌀을 조금 섞는 정도가 알맞아요.

솔잎은 꼭 써야 하나요?

향을 입히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 없어도 됩니다. 쓰실 거면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고 쓰세요. 젖은 면포로 대신해도 무방합니다.

딱딱해진 송편을 되살릴 수 있나요?

다시 찌면 상당히 돌아옵니다. 김 오른 찜기에 5분 정도면 돼요. 전분 노화는 열을 가하면 어느 정도 풀립니다. 다만 여러 번 반복하면 맛이 떨어져요.

색은 어떻게 내나요?

쑥가루는 초록, 백년초나 오미자는 분홍, 단호박이나 치자는 노랑이 납니다. 가루로 된 것을 쌀가루에 섞은 뒤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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