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판에 지천으로 깔리는 쑥은 그냥 잡초가 아닙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봄이면 가장 먼저 챙겼던 봄나물이자 약초예요. 향긋한 쑥 내음이 퍼지는 봄날, 쑥의 어떤 점이 몸에 좋은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하나씩 정리해 드릴게요.


쑥이란 어떤 식물인가요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어디서나 자생합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마늘과 함께 먹었다는 바로 그 식물이에요. 그만큼 우리 민족과 오랜 역사를 함께해 온 봄나물입니다.

봄 쑥의 제철은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예요. 이 시기 10cm 이하로 자란 어린 쑥이 가장 향이 진하고 영양도 풍부합니다. 5월 이후로 넘어가면 줄기가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져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요.


쑥 효능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쑥에는 시네올(Cineol) 이라는 정유 성분이 들어있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한의학에서 쑥뜸에 쑥을 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손발이 차고 냉증이 있는 분들, 몸이 잘 붓는 분들께 특히 좋은 봄나물이에요.

면역력을 강화합니다

쑥에는 비타민 A(베타카로틴)비타민 C 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쑥 100g에 베타카로틴이 약 4,500μg 함유되어 있습니다. 환절기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돼요.

간 기능을 보호합니다

쑥의 쓴맛을 내는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클로로겐산 성분은 간 해독 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쑥 추출물의 간 보호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소화를 돕고 위장을 편하게 합니다

쑥에는 식이섬유 와 소화를 돕는 성분이 들어있어 위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돼요.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한 분들이 봄에 쑥국을 챙겨 드시면 좋습니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납니다

쑥에는 플라보노이드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이에요.

영양소함량 (100g 기준)
열량약 35kcal
단백질약 5.2g
비타민 C약 24mg
베타카로틴약 4,500μg
칼슘약 230mg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쑥 종류, 어떤 게 다른가요

참쑥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쑥으로 식용으로 많이 쓰여요. 향이 진하고 쓴맛과 단맛이 조화롭습니다.

인진쑥 (사철쑥)

한약재로 주로 쓰이는 쑥으로 일반 쑥보다 씁쓸한 맛이 강해요.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함부로 많이 드시면 안 되고 한의사 지도하에 드시는 게 좋아요.

쑥부쟁이

쑥처럼 생겼지만 구분되는 식물이에요.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참쑥과는 다릅니다.


쑥 고르는 법

봄 쑥은 직접 채취하거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고를 때 이 점만 확인하세요.

높이 10cm 이하의 어린 쑥이 가장 맛있어요. 너무 자란 것은 줄기가 억세고 향이 약해집니다. 잎 색이 짙은 초록빛을 띠고 솜털이 풍성한 것이 좋아요. 줄기를 꺾었을 때 진한 쑥 향이 퍼지는 것이 신선한 증거입니다.


쑥 손질법

1단계 — 분리 및 세척 줄기 아랫부분의 억센 부분은 떼어내고 부드러운 잎과 윗줄기만 골라요. 흙이나 이물질이 있을 수 있으니 흐르는 물에 3~4번 충분히 씻어줍니다.

2단계 — 데치기 (국이나 나물로 쓸 때) 끓는 소금물에 쑥을 넣어 30초~1분 데칩니다. 데친 후 바로 찬물에 헹궈 초록빛과 식감을 살려주세요.

3단계 — 쓴맛 제거 (쓴맛이 강할 때) 데친 쑥을 찬물에 30분~1시간 담가두면 쓴맛이 많이 빠져요.

냉동 보관 손질 후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다음 소분해 냉동 보관하면 1~2개월 두고 쓸 수 있어요.


쑥 맛있게 먹는 법 3가지

쑥국 — 봄의 기운을 담은 한 그릇

봄 입맛을 돋우는 가장 기본적인 쑥 요리예요. 조개나 된장을 넣어 끓이면 향긋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재료: 쑥 100g / 조개(바지락 또는 재첩) 200g / 된장 1큰술 / 다진 마늘 1작은술 / 물 4컵 / 대파 약간

조개를 해감한 후 물에 넣고 끓여 육수를 냅니다. 된장을 풀고 마늘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손질한 쑥을 넣고 1~2분만 더 끓이면 완성이에요. 쑥은 오래 끓이면 색이 변하고 향이 날아가니 마지막에 넣는 게 포인트입니다.

쑥개떡 — 어릴 때 할머니 손맛

봄이면 빠질 수 없는 전통 떡이에요. 만드는 방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재료: 데친 쑥 100g / 쌀가루 2컵 / 설탕 2큰술 / 소금 1/2작은술 / 뜨거운 물 적당량

데친 쑥을 잘게 다집니다. 쌀가루에 설탕, 소금, 다진 쑥을 섞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귓볼 정도의 부드러운 반죽을 만들어요. 적당한 크기로 빚어 찜기에 올려 20분 찌면 완성입니다. 꿀이나 설탕을 찍어 드세요.

쑥 된장 무침 — 간단한 봄 반찬

재료: 데친 쑥 150g / 된장 1큰술 / 참기름 1큰술 / 다진 마늘 1/2큰술 / 깨소금 약간

데쳐서 물기 꼭 짠 쑥에 된장, 마늘, 참기름,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됩니다. 쑥 특유의 향과 된장의 구수함이 잘 어울리는 봄 반찬이에요.


주의사항

쑥은 임산부는 피하는 게 좋아요.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임신 중에는 드시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또한 과다 섭취하면 두통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량만 드세요. 특히 인진쑥은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식용으로 함부로 많이 드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