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음식을 먹어 땀을 내고 체온을 조절한다는 우리 선조의 지혜입니다. 특히 복날(초복·중복·말복)에 삼계탕, 민어탕, 추어탕 등 보양식을 먹는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 여름 보양식의 종류와 효능, 집에서 쉽게 만드는 법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복날이란?
복날은 여름 절기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초복·중복·말복 세 번에 걸쳐 찾아옵니다. 초복은 하지 후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입니다. 보통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에 해당합니다.
복날에 보양식을 먹는 것은 여름 더위에 잃은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전통 생활 지혜입니다.
대표 여름 보양식 소개
삼계탕 — 가장 친숙한 여름 보양식
삼계탕은 닭 한 마리에 인삼, 찹쌀, 대추, 마늘, 생강을 넣어 푹 끓인 음식입니다. 닭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고단백 식품으로,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의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됩니다. 인삼은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한 국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내어 체온 조절을 돕는 이열치열 음식의 대표격입니다.
집에서 쉽게 만들기: 닭 1마리(약 600g 내외), 인삼 1뿌리, 찹쌀 3큰술, 대추 5개, 마늘 5쪽, 물 2L를 냄비에 넣고 1~1.5시간 약불에서 푹 끓이면 됩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대파를 올리면 완성입니다.
민어탕 — 서해안 복날 전통 보양식
서울과 서해안 지역에서는 복날에 민어를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민어는 흰살 생선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어 더위에 약해진 소화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콜라겐도 풍부해 여름 피부 관리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 시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을 만큼 귀한 생선으로, 서해안 지역에서는 지금도 복날 민어탕을 즐기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쉽게 만들기: 민어 1마리(토막), 무 200g,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청양고추, 물 1.5L를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 담백하게 소금 간만 하거나, 된장을 조금 풀어도 맛이 좋습니다.
추어탕 — 미꾸라지의 영양을 통째로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거나 삶아 각종 채소와 함께 끓인 탕입니다. 미꾸라지는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한 식재료로, 예로부터 뼈를 강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보양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콩나물, 시래기, 들깻가루 등을 듬뿍 넣어 영양도 풍부합니다.
서울식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이고, 남원식은 미꾸라지를 갈아 넣어 걸쭉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장어구이 — 여름 스태미나의 대명사
민물장어는 비타민A, 불포화지방산, 단백질이 풍부한 대표 여름 보양 식재료입니다. 비타민A가 특히 풍부해 눈 건강과 점막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양념을 발라 구워낸 장어구이 한 접시는 여름 더위에 지친 몸에 기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전복죽 — 소화에 부담 없는 보양식
전복은 타우린, 단백질, 아연이 풍부한 보양 식재료입니다. 특히 전복죽은 소화가 잘 되어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더운 여름에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보양식입니다.
보양식을 먹을 때 주의사항
보양식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된 것도 있고 전통 의학적 경험에 근거한 것도 있습니다. 특정 음식이 “먹으면 낫는다”고 과장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식사의 일부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단백 보양식은 통풍이 있는 분, 신장 기능이 저하된 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드시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삼계탕의 인삼은 혈압이 높거나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삼 섭취에 제한이 있는 분은 인삼을 빼고 끓이셔도 됩니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보양식을 드실 때는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함께 하세요. 보양식 후에 물이나 시원한 음료를 드시면 좋습니다.
올여름 보양식 선택 가이드
| 상황 | 추천 보양식 |
|---|---|
| 소화가 잘 안 될 때 | 전복죽, 민어탕 |
| 기력이 떨어질 때 | 삼계탕, 장어구이 |
| 뼈 건강이 걱정될 때 | 추어탕, 꽃게탕 |
| 담백하게 드시고 싶을 때 | 민어탕, 전복찜 |
| 가족 모두 함께 | 삼계탕, 꽃게탕 |
참고 출처: 농촌진흥청 / 국립민속박물관 세시풍속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